"지식은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을 아는 것이다."
우리가 두려워하고, 경외하고,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은 대부분 무지로부터 비롯된다.
아직 이유를 밝혀내지 못한 것들은 우리의 관심도가 낮거나 기술력이 부족해서, 혹은 말조차 되지 않는 신념에서 비롯되는 고집스러운 허구일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염세주의자라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천사, 악마, 귀신, 괴물, 전설, 신화, 신의 존재를 희망하는 편에 가깝다.
그래야 세상이 더 재밌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세상은 인간 중심적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인간은 특별하지 않다.
오히려 특별하다고 착각할 뿐이며, 심지어 이것을 저주라고 볼 수도 있다.
지능의 고도화라는 저주말이다.
그로 인해 허무함이 정해져 있는 기대감을 만들고, 공포를 느끼고, 창조하며, 해서는 안될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어떤 현상이나 존재가 아닌 무지이며, 그 무지의 아버지인 인간을 두려워하고, 경계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의 대부분은 우리가 창조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믿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차 자신을 갉아먹고, 이내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해 그것에게 더 큰 힘을 안겨주게 된다.
천사, 악마, 귀신, 괴물, 신 등을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다. 이들에는 형체의 중요성보다 그 안에 내포되어 있는 중요한 의미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깨어 있어야 하는 이유는 인간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자신또한 포함된다. 항상 인간이 특별하지 않다는 점과 대부분의 것들은 거의 무지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항상 되뇌어야 한다.
또한 인간의 악함을 경계해야 한다.
모든 존재는 이기적이기에 이타성을 배운다. (나는 이타성을 한 측면에서 봤을 때 이기심에 의한 자기 보호본능 이라고도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기에 나라와 사회, 문화가 이를 잘 보완해 준다. 그럼에도 부족한 건 사실이다.
인간의 호기심과 본성은 그 정도로 시들지 않는다. 항상 의심하고, 믿음을 경계해야 하며, 조심하고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이는 다시 한번 더 말하지만 자신에게도 해당된다.
공포는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타인, 즉 외부적인 요인은 공포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염세주의자, 회의론자, 우울증, 학살자, 사이코패스, 인간 혐오자가(극단적인 예들이지만) 되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저 알아만 달라는 것이다.
사실 이것들을 안다고 할지라도 혹은 이게 참이든 거짓이든 바뀌는 건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이것만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모든 것은 무지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무지의 주인은 인간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인간에게서 비롯되기에 개인이든 타인이든 항상 경계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