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연재내용 이전작업
봉사활동. 이제는 스펙 바구니의 하나의 열매처럼 되어버린 그 이름.
사실 제가 대학생으로서 봉사활동을 시작하던 시절은 봉사활동 네트워크가 지금처럼 잘 갖추어져 있지는 않았습니다. 기업의 CSR에 대한 요구가 증가했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일회성 기부금을내는데 그치고 있었고 IMF의 충격에서 벗어나 월드컵의 4강신화를 넘어 조금씩 경제사정이 좋아지고 있던 그런 시기였습니다. 지난 번에 말씀드렸던 대외활동을 통해서소개받았던 SKT의 대학생 사회봉사단 SUNNY를 과감하게지원하게 되었고, 제일 처음 참여하게 되었던 행복병원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SUNNY를 통해 다양한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체험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병원에 있는 아픈 어린 아이들이 대상이고, 크리스마스 이브에진행되는 만큼 좀 더 긴장감 있게 프로그램이 진행되었고 사전 준비도 철저하게 이뤄졌습니다. 행복병원 봉사활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SKT 을지로사옥에 모여 봉사활동에대한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때 강사님이 이런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왜 봉사활동을 하려고 하시나요? 그리고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왜 스스로의 시간을 투자해가면서 그 활동을 하고 있을까요?”
그 자리에 모여있던 모두가 쉽게 대답하지는 못했지만, 무언가 자신의손으로 타인을 돕고 싶다는 뉘앙스의 대답을 주로 했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여러분,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하는 사람들에게 계속 봉사활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물은 설문조사 결과 ‘나 스스로가 충만해지는 느낌을 받기 때문, 즉 나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 이라고 답했습니다. 봉사활동은 대부분 이타심으로 가장한 이기심을 채우기 위해서 시작됩니다. 타인을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이타심이라면 나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이기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상대적으로 시간과 자원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타인을 도우려 나오셨겠지만, 만약에 여러분이 도우려고 하는 대상과 똑같은 상황이라면 자신의 것을 희생해서 타인을 도우시겠습니까?”
잠시 숙연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저는 그 마음가짐을 탓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스스로에게 더욱 솔직하고 건강한 대답이겠지요. 대학생으로서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하시거나 앞으로 계속 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그 원동력을 나 자신에게서부터 찾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활동을 통해서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만족감을 먼저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그런 모습이 여러분의 손길을 느끼는 분들에게는 공감과 진정한 도움의 손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때부터 저는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스스로를 희생하는 것이 아닌 결과적으로는 나를 돕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다양한 프로그램의 참여를 통해 어린 아이들에게 웃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고(병원에서는 4살짜리 어린 아이에게도 웃음이 없습니다.) 장애를 가진 분들과 함께 하며 ‘다르지 않음’을 배웠고, 봉사활동에도 창의성이 더해지면 생산적이고 즐거움이 더해질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정기적인 수입이 생긴 해군 장교 입대시절부터 굿네이버스를통해 인도의 한 아동을 지금까지 후원하고 있으며 기회가 생길 때 마다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는남을 돕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스스로 충만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지금 취업을 준비하는 여러분은 봉사활동을 어떤 마음으로 접하고 계신가요?
스펙을 위해서 하고 있다고 해도 저는 그 자체를 나쁘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애덤 스미스가 개념화한 자본주의도 결국 이기심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공동의 이익을 가져온다고 말했듯이 누군가가 행하는 스펙을 위한봉사활동이 사회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수요에 대한 공급이 될 수는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왕이면 더욱 진심으로 다가가고 최선을 다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 이타심으로 가장한 이기심이 스스로를 더욱 충만하게 해주고 장기적으로 여러분을 진정으로 빛나게 할지도 모릅니다.
또한 제가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바로 다음에 하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이 꼭 우리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진실만으로 가득한 곳은 아닙니다. 제가경험을 통해 배웠듯이 우리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봉사활동조차도 전세계의 54%는 실제로는 우리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이기심을 통해 실현되고 있습니다.
이기심은 실제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결과로 발현되지 않는 이상 선과 악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바로 이기심을 긍정적인 결과로 발현시킬수 있는 창의적인 방향성을 찾아나가는 것이겠지요.
여러분이 꿈을 가지고 준비하는 취업의 결과인 기업활동이 꼭 아름다운 진실만으로 가득하지는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스스로와 자신의 기업, 사회 공동체, 나아가 인류 사회의 이익에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안하고 개선해나갈 수 있는 창의성과 열정,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라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더 큰 꿈과 미래를 응원하겠습니다. 다음은 제가 잠시 경험하면서 깨달았던 사업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