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 살고 있는가? 삶에 정답은 있는 것인가?
올해 나이 34살. 대기업 사원. 기혼남. 가장. - 2016년을 시작하는 대한민국 사회 속의 나의 위치다.
20대의 많은 경험과 방황을 통해 늦은 나이에 취업을 했고 나는 아직도 "사원" 직급에 머물러 있는 사회 속에서는 미미한 영향력을 가진 평범한 개인이다. 서울시 구로구에 작은 전세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고 사랑스러운 한 여성과 결혼하여 작년 10월 31일 득남을 통하여 아버지가 되었다.
특별한 재주는 없다. 그저 말을 조금 잘하고 남들 앞에서 강의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없다는 재주 이외에는 특별하게 스펙으로 내세울 만한 장점은 없다. (그마저도 계량화된 스펙으로 제시할 수는 없는 이 현실...)
여전히 나는 영어를 두려워하며, 최근 신입사원들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기술적인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조금 다룰 줄 아는 정도?
특별히 많이 모아 놓은 재산은 없다. 그냥 보험 몇개 가입하고 연금에 일정부분 투자하면서 조금 투자해놓은 주식이 대박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그리고 매주 사는 복권 2,000원에 경제적 독립을 맡겨보기도 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매일 자기계발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은 가지고 무언가 시도는 하지만 그렇게 꾸준히 성취하는 것은 많지 않다. 성취에 있어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무던히도 읽어왔던 자기계발서들을 통해서 잘 알고 있지만 여전히 나는 그저 독서와 영화를 좋아하고 그마저도 특별히 체계적으로 하기 보다는 "그 순간" 관심이 가는 것에 대해서 읽고 보고 즐길 뿐이다.
그런 내가 스스로에게 항상 질문하는 하나의 질문이 있다.
"나는 현재 잘 살고 있는가?"
"나는 내가 존재하는 곳을 어제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고 있는가?"
글쎄... 그렇게 못살고 있다고 볼 수도 없지만, 정말 나 스스로에게 대견하다고 칭찬할만큼 충분한 노력과 성취를 이뤄가는 삶을 살고 있지는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가끔 그런 의문이 든다. 무엇을 위해 치열하게 사는 것인지 정의는 내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일까?
나이를 먹어가며 친구들과, 후배들과, 또 다른 지인들과 가끔 갖는 술자리에서 인생의 팍팍함과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로운 세상과는 다른 현실에 직면한 고민들을 많이 듣게 된다. 때로는 정말 인간적인 고민부터 구조적으로 하나의 개체가 해결할 수 없는 냉정한 현실의 문제에 직면할 때면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 고민도 하게 된다.
2015년 청년들에게 가장 아픔을 주었던 "금수저 논란, 헬조선 논란" 도 결국 정의롭지 못한 세상에 대해서 경제적, 사회적 지위의 음서제도에 장벽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부모님 탓도 못하고 그렇다고 그 세상을 깨부술만큼 치열하게 살고 있지 못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방향성을 잃어가고 있는 젊은 세대들의 아우성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
세상은 계속해서 진보한다. 그건 우리가 생각하는 존재이기 때문이고, 이제는 그 생각을 폭발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도구까지 개발하여 신의 영역까지 도전하고 있는게 현재 이 세상의 지배계층인 인간의 위치이다.
아직은 짧은 내 경험으로 평가했을 때 지금 우리는 기로에 서있다. 대한민국도, 전세계도 마찬가지다.
"함께 갈 것인가. 나 혼자만 독점할 것인가"
현재까지의 기술 발전이 아닌 향후 기술 발전의 모델 속에서 능력 없는 인간은 도태된다. 이미 IT 를 기반으로 발전하는 많은 표준화되고 체계적인 시스템에서 생산성은 올라갈지 모르지만 인간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생산성을 낭비하는 것은 불필요하겠지만, 우리 사회가 과연 그런 생산성을 통해 창출한 성과물에 대해서 공동체의 발전과 나눔에 대하여 얼마나 고민하고 제도적으로 준비되어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매년 거창한 계획을 세워왔다. 그리고 그것을 달성하는 것이 지상 목표인 것처럼 살아왔고 달성하지 못하면 불필요한 감정을 소모했다. 그러한 과정에서 나 스스로 조금의 나아감이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올바른 성장이라고 스스로 납득하지는 못할 것 같다.
인간은 누구나 이기심이 있고 내가 가장 먼저 잘되기를 바란다. 이것은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본능적 본성이다. 하지만 그 본능에 지면서 살아갈 필요가 있을까? 자신만 잘되기 위해서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타인을 이용하고 무례하게 굴며 공동체에 피해를 주면서 살아가야 할까?
결국 인생은 방향성이다.
그래서 올해는 세부적인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 보다는 몇 가지 키워드로만 목표를 정하고자 한다.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 좋은 회사원, 그리고 발전하는 개인.
매일 함께 있어주거나 웃음만 줄 수는 없는 남편이겠지만 믿고 따라올 수 있는 사람.
항상 함께 놀아주거나 원하는 것을 다해줄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아버지를 보며 삶과 꿈을 키울 수 있는 모델이 되는 사람.
기술적으로 화려하거나 엄청난 인맥은 없어도 최소한 함께 일할 때 폐가 되지 않으며, 협력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추구하는 사람.
그리고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지금 이 글을 쓰는 지금 시점보다는 조금 더 나아진 나 자신.
계량화되지 않고 수치화되지 않아도 내가 가는 방향이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는지 항상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사람. 그게 2016년의 나의 목표이다.
그리고 하나 더 거창한 목표를 세워보자면, 세상의 방향성이 올바르지 못한 길을 가려고 할 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올바른 지성과 판단력을 가진 사람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