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과 1월 1일은 불과 하루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와닿는 의미가 다르다.
즐겁고 행복했지만, 한편으로는 아련했던 송년의 시간을 뒤로하고 우리 모두 새해를 맞이한다. 대부분의 키워드는 ‘도전’ 이겠거니. 취업에 대한 도전, 합격에 대한 도전. 또 누군가에게는 성형에 대한, 근육에 대한, 남자에 대한 도전.
만 34세로 시작하는 새해의 아침을 야심 찬 도전으로 시작하기엔, 아무래도 현실적으로 무리다 싶어 접었다. 가장 꽃 같던 시절은 진즉에 지나갔으며, 코드는 공주컨셉보다는 개그담당 포지션이 더 어울릴 나이임을 인정한 지도 오래다.
큰돈에 대한 욕심은 애초에 없었으니 그저 지금처럼 하루하루 소소하게 웃을 수 있는 날들이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예쁘게 나이 들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내가 살아온 인생이,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인생이 슬슬 얼굴에 보일 나이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