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내가 황혼이라니 나도 놀란다. 몸에 기운이 없어지고, 어디를 가서 나이대접을 여러 번 받고 보니 황혼이 온 줄을 실감하게 되었다. 대략 75세 이상을 황혼이라 할까? 누구나 처음 맞는 황혼이다. 자녀들은 모두 집을 떠났다. 어떻게 황혼을 잘 보낼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분명한 것은 이대로 그럭저럭 살면 안 되겠다는 점이다.
지난 세월이 후회가 되었다. 남편 잘못인 줄만 알았는데 내 책임도 상당히 있었다. 잘못을 뼈저리게 느꼈다. 몸과 마음이 지쳐갔다.
나 자신이 관람자가 되어 나를 3인칭으로 보았다.
1. 그녀는 자신의 실수를 이해하고 용서하여야 한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긍정하며 살아야 한다.
2. 그녀는 나머지 인생을 즐겁게 기쁘게 보내야 한다. 소소한 기쁨을 찾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아야 한다.
3. 그녀는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자세를 갖아야 한다. 그래야 세상이 재미있다.
4. 집에서도 국민체조, 걷기 운동하며 건강한 신체를 유지한다.
5.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나누며 웃으며 살면 좋겠다.
황혼은 죽음이 가까이 있음을 말한다. 육체는 곧 사위어 간다. 가족들과 나의 낡은 육체는 어떻게 처리할까, 미리 상의해 보아야 한다. 가족 간의 사이가 좋아야 한다. 내가 먼저 이해하고 다가가야 한다. 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것이다. 유족의 경제적 형편에 따라 선택해야 할 것이고 최소한의 경비만을 소비해야 한다.
어떤 형식으로 누구의 주도아래 장례를 치를 것인가도 유족에게 분명히 말해야 한다. 신부님, 스님, 목사님 등 그때 가서 우왕좌왕하는 사람도 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며 소리 큰 유족이 장례를 망치기도 한다. 죽기 전에 형식도 미리 말하고 널리 알리고 준비하여야 한다.
지금 행복한 지, 삶이 지루하지 않으려면 꿈을 꾸어야 한다. 이루어지지 않아도 좋다.
황혼의 이야기를 단편소설로 써보겠다고 마음먹었다.
황혼의 자녀들이 나오고 손자들도 등장한다.
이야기는 얽히고 섞여 세상 황혼들의 이야기가 되어간다.
여러 황혼들은 외로움을 어떻게 견디며 살까?
그들이 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는 없을까?
고민하며 써보았다.
목차
1. 복지관 소설반에서
1)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 복희 입원
3) 재국의 친구, 성욱
4) 재국의 손녀딸 리라
5) 복희와 재국 딸과의 만남
2. 소설, 작품발표회 준비
1) 재국, 복희를 돕다
2) 길순의 수필
3) 복희, 리라를 구하려 교통사고 당하다
4) 재국, 고백하다
5) 시든 꽃도 할 일은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