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일어나라!

19. 꿈, 일단 꾸고 봅시다!

by 한평화

오늘은 복지관 방학 날이다. 각자 써 온 글을 발표하고 한 달 방학을 한다. 복희 차례가 되었다.


“우리 한번 꿈에 대해 생각해 볼까요?” 복희가 물었다.

“여러분에게는 꿈이 있습니까? 꿈이 있는 친구는 손들어 보세요. 꿈이 없는 친구도 손들어 보세요. 네, 거의 50 대 50 반반이네요. 먼저 꿈이 없다는 친구의 의견을 들어볼까요?”

“꿈을 꾸어서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루어지지 못할 꿈을 왜 꾸나요?”

“황혼이라고 꿈마저도 없이 산다는 것은 살아갈 이유가 없는 겁니다.”

“꿈을 꾸고 달리고 이루어지지 않을 때의 실망과 절망을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꿈이 없다면 재미도 없어서 아침에 일어나기도 싫어집니다.”

“꿈은 이상이며 공상에 불과합니다. 현실이 아닙니다.”

“현실이 삶의 전부일 수는 없어요. 우리는 꿈과 현실을 같이 가져야 해요.”

“꿈과 현실이 싸운다면 현실이 이길 거예요. 현실은 밥이요 힘이 더 셉니다.”

“아닙니다. 꿈이 이깁니다. 그럼 우리 한번 논쟁해 볼까요?”


“유유, 마음을 가라앉혀 봐요.” 복희가 손바닥을 아래로 펼치며 다시 말했다.

“그럼, 잠시 10분 쉬면서 꿈이 있어야 한다는 팀과 없어도 된다는 팀의 대표들을 선출하여 토론해 보기로 해요.”

“꿈이 필요 없음을 반드시 증명할 겁니다.” 별명이 김고집이라는 친구가 말했다.

10분은 금방 지나갔다. 꿈이 없다는 팀의 대표는 당연히 김고집이 나왔고 꿈이 있어야 한다는 팀의 대표로는 은고은이 나왔다. 그녀가 입은 빨간 재킷에 웨이브가 적당이 있는 흰머리가 잘 어울렸다. 양 팀 응원의 박수소리에 분위기가 뜨거워졌다.

“꿈 까짓것, 꾸지 안 해도 잘 먹고 잘 살아왔지요.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꿈이 아니겠어요?” 하며 김고집이 상대팀을 보고 말했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동물도 하고 있지요. 동물은 꿈이 없으니 발전도 없어서 사람의 지배를 받는 것입니다. 인간은 동물이 아닙니다. 그래서 꿈이 있어야 합니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지요. 인간 자체가 잘났으니 꿈이 없어도 세상을 지배하고 사는 것입니다. 이루어지지 않는 꿈은 필요 없습니다.”

“꿈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계속 꿈을 꾸어야 합니다. 우리는 꿈이 있어서 이곳에 모였어요. 글을 쓰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요.” 은고은이 맞받아쳤다.

“맞아요.” 친구들의 웅성소리가 들렸다.

“나는 큰 꿈을 꾸어보지 않아서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그냥 시키는 대로 살았어요.” 힘이 빠진 듯 김고집이 말했다.

“꿈이 우리를 만듭니다. 꿈이 우리를 목적지에 인도합니다.” 은고은이 힘을 얻어 계속 말했다.

“꿈이 있어야 아침에 일어날 수 있어요. 꿈이 없으면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져요”

“옳은 말입니다.”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옆에서 조용히 경청만 했던 복희가 일어나 말했다.

“맞아요. 꿈은 우리를 행동하게 만듭니다. 사랑도 동사이고 꿈도 동사입니다. 꿈을 따라가면 어느새 꿈을 이룰 수도 있게 됩니다. 우리는 꿈을 꾼만큼 행동하고 그 꿈은 우리의 미래를 열어줍니다.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강사가 조용히 일어나 말했다.

“여러분들, 잘 들었습니다. 50 대 50에서 100 대 0이 된 것 같습니다. 꿈은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원동력이 됩니다. 꿈을 꾸시고 한 달 후에 다시 만나요. 오늘 방학이고 수업은 여기까지입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잘 챙기시고 안녕히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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