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필로그: 흥민과 함께 행복했던 축구여정!
2022. 10. 10에서 2023. 4. 15까지 40경기를 풀었다
4월 15일은 흥민이가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EPL 101골을 넣은 날이었다.
페리시치는 흥민의 100호 골과 101호 골을 어시스트한 주인공이었다.
나는 여기까지 나름의 경기를 풀었으니 잠시 쉬어가고자 한다.
흥민이를 좋아하다 보니 10개월이 쏜 살 같이 지나갔다.
경기를 자주 보니 축구의 비밀도 알게 되었다.
사람의 욕심도, 콘테의 욕망도, 흥민이 감당했던 인내의 깊이도, 돈으로 엮어있는 축구라는 세상도 알았다. 감독과 구단회장이 밀당하고 그 가운데 지조 있게 살아남은 흥민이를 더 잘 알게 되었다. 때로 흥민 주위에 공정하지 못하는 사건들이 엮어져 있어 ‘공의의 분노’라는 것도 하였다. 그러나 흥민이를 신뢰하였기에 그의 선택과 행동을 존중하고 연민을 느끼며 때를 기다렸다.
드디어 때가 왔고 모든 것은 밝혀졌다.
콘테가 흥민에게 슈팅하지 말고 페리시치에게 공을 패스하라고 하였다고 한다.
왜 그 소리를 듣고 혼자만 애타고 있었는지?
나도 답답한 사람이지만 흥민이도 참 답답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공통점은 복잡한 세상을 단순하게 살아가는 기술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다.
쓸데없는 가지를 다 치고 나면 원가지만 남기 때문이다. 진짜인 원가지만 남는다.
쓸데없는 헛된 가지들은 다 떠나라! 여전히 나는 축구를 사랑하고 선수들의 청춘과 열정을 소중하게 여길 것이며, 이것이 나의 변함없는 원가지이다.
돌아보니 흥민의 월드컵 전 20경기와 월드컵 후 20경기, 도합 40경기 동안 사건도 참 많았다. 모두 다 소중한 경기였지만 큰 사건들을 골라 보았다.
첫째) 사실 이 사건은 나 혼자만의 사건이지만 적어보았다.
2022. 11. 1에 축구를 생각하다가 꿈을 꾸었다. 흥민과 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뛰었다. 내가 패스한 볼을 흥민이가 받아 골을 넣었다. 무의식의 세계에서 나는 할머니가 아니라 나라를 대표하는 젊은 축구선수였다. 황당하지만 행복한 꿈이었다.
둘째) 11월 2일 경기에서 음벰바가 흥민의 눈 주위를 다치게 했다. 안와골절 4개 진단을 받고 11월 4일 수술을 하였다. 흥민은 아픔을 참고 잘 견뎠다.
셋째) 12월 6일, 우리나라가 브라질과 경기를 마지막으로 월드컵 16강까지 갔다.
우리 선수들 모두 잘 싸웠다.
넷째) 2023년 1월 5일, 흥민이가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마지막 네 번째 골을 넣고 신이 나서 그동안 사용했던 답답한 마스크를 벗어던졌다.
다섯째) 4월 8일 흥민이가 드디어 값진 EPL 100호 골을 넣었다.
흥민이는 어떻게 100호 골을 이루었나?
1) 행복한 축구를 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다.
2) 흥민의 온유한 성격이 한몫을 했다.
온유한 자는 누가 뭐래도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자이다.
3) 인종차별을 이기고, 콘테와 페리시치의 견제를 넘고, 축구에 관한 부조리한 것들을 뛰어넘어 승리했다.
나는 왜 흥민에게 미쳤나?
1) 그는 항상 긍정적 마음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2) 팀을 먼저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3) 자기 마음을 잘 다스리고 자기 관리를 잘하고 다른 선수들에 비해 노력과 연습을 더 많이 했기 때문이다.
나도 흥민처럼 재미있고 의미 있게 살고 싶어 글을 쓰고 여기까지 왔다.
행복했던 10개월이여 안녕!
그동안 ‘할머니가 생각하는 축구이야기’를 잘 봐주어서 감사했어요.
이제는 ‘할머니가 생각하는 세상이야기’를 연재할 것입니다.
축구에서 세상으로 넓혀간 것입니다.
세상이야기에서도 우리의 롤 모델인 흥민 이야기는 쓸 것입니다!
‘할머니가 생각하는 세상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