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2024년 새해 선물 한 방 크게 쏘다!
2024년 새해 (2023.12.31–2024.1.1) 토트넘은 본머스와의 홈경기에서 3대 1로 승리했다. 파페 사르, 흥민, 히샬리송이 각각 한 골 씩 넣었다.
흥민이 아시안컵에 나가기 전 토트넘과 뛰는 마지막 경기였다.
1. 흥민의 삶은 감동적인 축구 드라마다.
흥민은 축구에 자신을 걸었고 즐겼고 사랑했다. 보수적인 독일과 영국에서 인종차별과 설움을 딛고 살아남았다. 연습으로 실력을 쌓았다. 그러나 축구가 실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성이 뒷받침해주어야 한다. 희생과 절제, 인내해야만 얻을 수 있다.
홍민 인성의 기본은 무엇일까? 나는 애민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베토벤 9번 교향곡 환희의 송가는 독일 실러의 시에 곡을 붙여 합창곡으로 만든 곡이다. 밑바탕에는 애민정신이 깔려있다. 연주할 당시에도 처절하게 귀가 들리지 않아 베토벤은 곡을 들을 수 없었다. 그의 몸을 돌려놓았을 때, 청중들의 손뼉 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그의 명곡에서 위로와 도전과 아름다움을 듣는다. 우리 역사에는 단군의 홍익인간이 있다. 우리는 개인주의에 치여 살면서 그들과 똑같이 행하고, 이타주의에 목말라하며 그리워하고 산다. 우리들이 좌절할 때, 흥민이를 생각하고 용기를 가져보자!
흥민처럼 이타적인 선수가 또 있는가?
2. 축구는 세계다. 축구공은 둥글다. 기회도 돌아 돌아온다.
토트넘 선수들의 국적들을 알아본다,
리틀 손이라고 부르는 사르의 세네갈, 우로기와 비카리오의 이탈리아, 로메로와 로셀소와 벨리즈의 아르헨티나, 존슨과 데이비스의 웨일스, 벤타쿠르의 우루과이, 히샬리송과 로얄의 브라질, 포로와 브리안 힐의 스페인, 호이비에르의 덴마크, 판도벤의 네델란드, 글루셉스키의 스웨덴, 메디슨과 스킵의 영국이 있다.
선수들 각각의 조국에서는 토트넘 주장인 흥민과 그의 조국 한국에 대해 모두 잘 알고 있다. 세네갈과 브라질에서는 각각 특집 방송을 냈다.
사르가 이번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몇 분 지나고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울면서 경기장을 떠나는 사르에게 주장 흥민이 말했다.
“힘든 시간은 곧 지나간다. 부상 치료 후, 열심히 운동하고 오늘처럼 경기한다면 너는 대표팀의 핵심이 될 것이다.”
그 짧은 시간에 주장은 사르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었다.
기자들은 회견에서 주장이 뭐라고 귓속말로 했는지를 히샬리송에게 물었다.
“히샬리송아, 오늘 멀티골을 넣을 수도 있었어. 내가 떠나면 네가 주 공격수니까 골을 많이 넣어 줘.”
꿈을 꾸지 않는 선수와 조국이 어디 있을까?
3. 선수끼리의 애증관계, 선수들의 욕심
선수들의 골 욕심은 당연하고 본능이다. 그러나 정도라는 것이 있다.
요리스는 토트넘의 골키퍼면서 콘테감독 시절의 주장이었다. 전 주장팀원은 요리스, 케인, 다이어 등이 있었고 주장단이라는 권력을 남용했다.
수비선수 다이어는 본인의 실수로 골을 먹은 후 어린 선수에게 화내며 자신은 빠져나왔다. 힘없는 선수들을 농락했다. 흥민에게도 연습 중에 억지로 큰 부상을 입혔다.
요리스는 골잡이인 흥민에게 수비를 안 한다고 소리를 지르고 경기장에서 큰 소리를 쳤다. 다른 선수들이 말렸지만 라커룸에서까지 계속 싸웠다. 흥민이가 말했다.
“나는 너를 존중하는데, 너는 나를 존중해 주지 않는구나.”
썩은 권력은 오래가지 않는다. 반전이 왔다.
현 감독과 선수들에 의하여 요리스는 주장을 흥민에게 반납하고, 비카리오에게 골키퍼도 넘겼다. 주장이라는 힘을 멋대로 사용했던 요리스를 좋아하는 선수는 없었다.
요리스는 잘못 살아온 것을 나중에 깨달았는지 여러 번 눈시울을 붉히면서 흥민에게 사과를 했다. 흥민에게 주장 역할을 잘한다면서 최고의 주장이라고 치켜세웠다.
토트넘을 떠나는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미안하다며 나는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장으로서 포용력도 부족했고 책임감도 따뜻함도 없었다고 말했다. 흥민에게 그렇게 나쁜 짓을 했는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다시 말했다. 그는 미국 로스엔젤러스 FC로 떠난다.
선수들은 그날의 컨디션과 예상치 못한 부상, 감독의 실수, 상대 선수들과의 감정싸움에 영향을 받는다. 같은 팀끼리 승부욕 등으로 묘한 심리전도 있을 것이다. 팀의 승리라는 큰 목적에 서로 믿어주고 양보하여도 간신히 승리하는 축구다.
요리스는 무엇을 깨닫고 사과를 수차례 한 것일까?
4. 상대팀 골키퍼와 선수들
본머스 상대편 골키퍼가 화가 나서 말했다.
“첫 번째 사르의 골은 실점으로 인정한다. 그러나 후반전 쏘니의 슈팅에 나는 좌절할 수밖에 없었고 나 자신에 대해 화가 났다. 그동안 선방능력이 우수했고 모니터링으로 충분한 준비를 하여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슈팅각도를 완벽하게 좁히고 나가며 자신이 막을 수 있었던 공간에서 골망을 신나게 흔들었는데 나는 실망했다.”
흥민을 상대팀으로 만난 선수들은 무작정 그를 미워만 했을까?
5. 흥민은 축구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살아있는 영웅을 도서관이 아닌 유튜브나 TV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책에서도 아니고 살아서 움직이는 유튜브에서 영웅을 만난다. 권력을 남용하지 않고, 다른 선수를 부상시키지 않고, 속임수 쓰지 않고, 정직하고 행복하게 축구하고 행복을 관중에게 선물하는 흥민은 우리들의 전설! 희망이다!
살아있는 전설을 수시로 볼 수 있으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