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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화 Mar 13. 2022

치료사도 자기 몸을 잘 다룰 수 있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속담이 있다. 남의 일은 잘 처리하는데 자기 일은 스스로 처리하기 어렵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막 입사한 신입이었을 때 그 속담이 정말 와닿았는데 남을 치료해주다가 정말 내 몸이 골병들 것 같았다. 퇴근 후에는 녹초가 돼서 뻗기 바빴고 시간이 지날수록 무릎, 손목 등 여러 신체부위들이 아프다고 아우성쳤다. 살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고 여러 운동을 시도해보았고 필라테스의 매력에 빠졌다.


그렇게 좋아하던 운동을 왼발 수술 때문에 쉬다가 오랜만에 학원을 다시 찾았다. 몸은 힘들었지만 내 마음은 놀이동산에 와있는 것 마냥 기뻤는데 필라테스 선생님께서는 마스크 속에서 내 광대가 얼마나 춤을 췄는지 모르실 거다. 운동을 해도 대가가 있지만 안 해도 대가가 따른다. 힘들다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망가지는데 그건 정말 LTE 속도다. 꾸준히 운동을 하다가 고작 두 달 쉬었을 뿐인데 코어가 너무 약해져서 다리는 시도 때도 없이 꼬게 되고 등은 구부러지고.....(다리 꼬지 마 다, 다리 꼬지 마)

아이들이 w sitting 자세를 하는 이유가 코어가 약해서 일어나는 보상적인 움직임인데 지금까지는 아이들이  자세를  때면 못하게 하는데만 초점을 맞추었다. 일주일 전에 Motor control/Motor learning 관한 강의를 들으면서 배우기도 했지만  몸의 변화를 직접 경험하면서 이건 의식한다고 나아지는 게 아닌 것을 몸소 느꼈다. 나는 성인이고  자세를 취하면 골반이 틀어진다는 것을 너무  알고 있는데도 나도 모르게 하게 되는데 분명 아이들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젤라 선생님께서는 부족해서, 어려움이 있어서 나오는 동작이기 때문에  부분을 어떻게 대신 채워줘야 하는지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고 하셨다.  코어가, 아이들의 코어가  단단해질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고민해보아야겠다.


아이들 몸은 하루 종일 분석하고 파악하지만  몸을 살펴보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게 된다. 그렇지만  일을 오래 하기 위해서는 치료사 자신의 몸을 먼저 돌보는 것이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일을   자신의 몸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도 끊임없이 의식하려는 자세도 필요한  같다. 그네 높이를 조절할 때도 손목 힘만 쓰는 것이 아니라 발을 같이 활용하기도 하고, 플렉션 디스크 스윙 같은 경우 팔로 감싸서 발로 올리는  최대한  관절을 쓰려고 하고 있다.  근무 중에는 발의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맞춤 깔창 운동화를 신고 아이들과 바닥에서 소근육 활동할 때는 스윙 높이를 조절하여 가급적이면 맨바닥에서 하기보다는 테이블 위에서 하려고 한다. 고개를 아래로 오래 숙이는 자세는  건강에 매우 위협적이다. 이렇게 여러 전략들을 세우면서 나는 몸이 최대한  망가질  있도록 효율적으로 몸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다. 내 몸도 잘 다룰 줄 아는 치료사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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