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10% 소설 90%인 이야기 입니다.
"나라가 나한테 해준게 뭔데."
라고 중얼거리며 나는 문화회관으로 향했다. 이제 민방위 2년차 카톡으로 뭐가 오고 나오라고 하고 팀장님에게 말을 했다.
"바쁜데 그날 꼭 가야해?"
라는 팀장님의 말. 나는 이번에 안가면 문제가 생길거 같다고 말했다.
"그정도는 잘 말하면 되는데 빨리 나오겠다고 하고 살짝 빠져 나와. 엣날에는 미리 사인하고 도망쳐 나오고 그랬는데."
그렇게 팀장님의 옛날 군생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남자 군대 얘기는 다 자기가 부대 에이스 라는 이야기 이다.
"일머리가 있었으면 그런 것도 잘할텐데."
나 들으라는 혼잣말을 하는 팀장님과 그 말에 연신 죄송하다고 하는 나 그리고 그 말을 들으며 일머리가 있으면 여기서 이 월급 받으면서 이러고 살겠냐고 생각하는 나.
"그럼 교육 끝나는 대로 다시 들어와서 마저 정리해. 그리고 그런건 잘 말하면 중간에 나갈 수 있으니까 나올 수 있으면 빠져나와. 민방위 교욱을 끝까지 듣는 머저리가 이딨어?"
오늘은 초과근무를 해야 할 정도로 일이 많지 않다. 다만 그냥 내가 순순히 퇴근하는 게 꼴보기 싫은 거겠지. 이럴줄 알았으면 학교다닐때 좀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할걸 그런 후회를 하며 나는 문화회관에 도착했다.
QR 코드를 찍고 적당히 뒷자리 구석자리에 앉았다. 실습 하라고 나를 부르면 곤란하니까 안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아서 나는 들어오는 사람들을 봤다.
신기한 일이다. 에비군에 가면 장발이거나 사회에 불만이 있어 보이는 인간들이 있는데 민방위에는 그런 사람 없이 다 찌들어 보이는 아저씨들만 가득하다.
'다들 30대 여서 그런가.'
어째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나는 턱을 괴고 고개를 숙이고 머리르 젖히고 편하게 잠을 자기 위해서 자세를 게속 바꿨다. 그래도 불편하다. 이건 끝나고 또 출근을 해야해서 그런 게 아닐까 스스로 진단을 내린다.
"혹시 경섭이니?"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어 상호야."
"야. 오래간만이다. 이게 몇년만이야."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제대하고 복학할 때 연락을 해서 만났으니까 거의
"10년 됐네.:
시간이 그렇게 지났나.
"와. 그러네. 옆자리 비었지?"
"어 그래."
옆자리에 상호가 앉고 나는 여러 생각을 한다. 얘는 지금 어떻게 지내는 걸까. 어느 회사에 다닐까 돈은 얼마만큼 벌까. 결혼은 했을까. 연애는 하고 있는 걸까. 나보다 나은 인생을 살까.
"어떻게 지냈어?"
"뭐 그럭저럭 지냈지."
거대한 실망의 연속인 내 인생을 한문장으로 줄이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고등학교 교실에서 나와 상호는 친하게 지냈는데.
"중간에 연락이 안돼서 걱정했어. 애들 모이는 데도 안오고."
"내가 어디 나가고 할 상황이 아니어서,"
"우리는 종종 모이는데 너도 한번 와."
상호는 웃으며 말했다.지금 내 표정이 어떤지 나는 잘 모르곘다.
"모여서 뭐 하는데."
"술 마시고 PC방 가고. 그런거지 그리고 상현이 작년에 결혼했다."
"와. 진짜."
"그러니까. 세상일 진짜 몰라. 걔가 결혼을 하다니."
"그러개. 세상일 모르네."
"이거 끝나고 저녁이나 같이 먹을래?"
"아니. 끝나고 잔업이 있어서 회사에 돌아가봐야해. 다음에 기화가 되면 연락할게."
그 팀장님이 도움이 될 때도 있구나 생각을 하며 나는 교육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