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회고
올해 7월, 나의 인생 첫 책인 『사랑할수록 나의 세계는 커져간다』가 세상에 나왔다. 책이 나오고 내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참 좋았겠지만, 사실 내 인생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내 책이 인터넷서점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일 같은 건 벌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여전히 나는 어딘가에 갔을 때 작가로 스스로 소개하는 것이 왠지 부끄럽고 무섭다. 하지만 책이 나오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즐거운 경험을 정말 많이 한 것도 사실이다. 각종 SNS에 올라오는 공감의 후기들은 볼 때마다 너무 흐뭇해서 사실 힘들 때마다 몰래 구글에서 내 책 제목을 검색해보곤 했다. 독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책이 나오고 나서 그간 해보지 못한 일들을 정말 많이 시도했다. 덕질하던 배우들에게 팬레터를 써서 책과 같이 보내보기도 했고, 좋아하는 유튜버에게 책을 보내드렸는데 영상으로 소개되는 감사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소설을 배웠던 작가님들께 직접 내 책을 드리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평소 즐겨 듣던 팟캐스트에 무려 직접 출연해서 책을 홍보해보기도 했다! 내 인생 첫 책은 나에게 오로지 기쁨만을 줬던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애틋하고 고맙고 왠지 미안하기까지 한 내 첫 책.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팔아 볼게!
참 오래도 다녔다. 대학교 졸업하기도 전에 들어가서 마흔 가까이 될 때까지 다녔으니. 나에게 '회사'라는 단어가 주어졌을 때 내 머리속에 그려지는 모든 이미지는 오로지 내가 다녔던 바로 그 회사에서 비롯된다. '회사생활'이라고 불리는 삶도 모두 그 회사에서 경험했다. 아직은 누군가에게 얘기할 때 '우리 회사'라고 버릇처럼 말해버리는 회사. 이제는 나와 영영 다른 길을 가게 될 회사. 고운 정 미운 정 다 들어 엄청난 감정의 덩어리가 되어버린 회사. 이제 진짜 안녕이다!
지금으로선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진 않다. 어떻게든 혼자 먹고살 방도를 마련하는 것이 2026년의 최대 숙제가 될 것 같다. 사실 나는 어느 쪽으로 봐도 직장인 타입인데, 지금의 이 나이로 원하는 직종에 신입으로(또는 경력으로) 들어갈 방법이 없으니 혼자 잘 해보는 수밖에 답이 없는 것 같다. 가끔은 막막함에 한숨이 나올 때도 있지만... 그래도 해봐야지. 인생 아직 길다.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이 너무 많아서 말그대로 한 보따리씩 들고 다녀야 할 지경이 되었다. 아직 삼십대인데 이게 무슨 일이야. 정말 건강을 챙겨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그런 마음으로 몇 달 전 산 워킹패드를 아직도 설치하지 않고 현관에 박스째 놓아둔 나도 참 나다... 25년이 가기 전에 꼭 설치해야지. 이제 퇴사까지 감행해 모든 스트레스의 산실이었던 직장에서도 나왔으니, 건강 관리를 하지 못할 핑곗거리가 모두 없어진 셈이다. 26년엔 오직 건강뿐이야!
2025년은 여러모로 내게 기억에 남을 해임에 틀림없다. 특별한 이벤트가 너무 많아서, 회고를 시작하기 어려웠을 정도니까. 많은 시간이 지난 뒤 돌아봤을 때, 2025년이 내 인생에서 좋은 선택을 했던 해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야지.
올해의 아쉬움은 경험으로, 좋은 일은 또 하나의 기회로 남아 내년을 맞이하길 바란다. 아, 이 마지막 문장은 내가 덕질하는 가수가 팬 소통 플랫폼에 올린 글에서 너무 좋아 가져왔다♥ 내년에도 이렇게 소소하게 덕질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나도 내 최애들도 모두 화이팅이야♡
※ 인스타그램에서 비하인드(?) 사진을 포함한 게시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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