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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안한 삶 Oct 24. 2023

파키스탄 수도의 최고급 호텔을 방문하다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 점심 뷔페

  우리 가족은 파키스탄에 온 지 며칠 되지 않아 파키스탄 수도에서 가장 최고급 호텔인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을 방문해서 점심 뷔페를 먹기로 했다. 세레나호텔은 우리 집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다.

  처음 세레나호텔 입구에 들어가는데.. 와~ 여기 좋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엔틱 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호텔이었다. 우리 애들도 좋아했다. 마치 다른 나라의 고급호텔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곳에서 투숙하는 외국인들도 꽤 되는지 외국인들이 곳곳에 보였다.

세레나호텔 복도.사진이 어둡게 나왔다.
점심뷔페 음식점 앞,  세레나호텔 복도

  우리는 점심 뷔페를 먹으러 안으로 들어갔다. 뷔페는 복장 제한이 있다. 남자의 경우, 긴바지를 입어야 입장이 허용된다.

  아이들이 있어서 그런지 스탭이 우리를 긴 소파가 있는 쪽으로 안내해 줬다. 내부에는 미니 분수와 샹들리에가 있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났다. 우리는 음식을 고르러 갔다. 와~ 종류가 엄청 많았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것보다 훨씬 음식의 종류가 다양하고 진열도 잘 되어있었다.

  파키스탄 음식은 특유의 향이 있고 대체로 매워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잘 맞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현지 음식 몇 개를 시범적으로 떠왔지만 한입 먹고 먹지 않았다. 현지 음식 외에도 보통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글로벌한 음식이 많았기에 그런 것들을 떠 와서 먹었다. 우리 애들은 역시 뷔페에 와도 입이 짧아 잘 먹지 않았다ㅠㅠ 아이들은 겨우 몇 개의 음식을 먹었다.

세레나 호텔 뷔페 음식점 내부

  한창 먹고 있는데, 스탭이 와서 음식이 어떻냐고 물어본다. 맛있다고 하니까 본인이 추천해 주겠다고 했다. 이나라 전통음식인 난과 커리를 추천해 줬다. 추천해 준 커리가 오~ 맵지 않고 맛있었다. 두 가지 커리를 먹었는데 둘 다 취향이었다.

  그래서 예전에 광화문에 있던 인도음식점 '강가'가 생각났었다. 인도 음식이지만 우리나라에 있는 음식점이라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게 살짝 맛을 바꿨는지 맵지도 않았고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난, 커리, 탄두리치킨을 시켜서 먹었었는데 몇 번 가서 먹어도 갈 때마다 맛있었다. 음식 가격이 비싸서 그렇지... 그래도 인기 음식점이라 매번 갈 때마다 줄이 길어 웨이팅 해야 했다. 개인적으로는 압구정 강가보다 광화문 강가가 더 맛있었다.

세레나 호텔 뷔페에서 우리 가족이 점심을 먹었던 테이블,  직원이 추천해준 커리와 난

  아무튼 우리는 그때 이후, 세레나호텔 뷔페를 이때까지 세 번 정도 갔었는데 그때 이후에는 추천해 주는 사람도 없었고, 음식 종류가 많아도 생각보다 별로 먹을만한 게 많진 않았다. 분위기는 좋아서 가서 후회되는 경우는 없지만, 현지 음식의 종류가 반 정도 차지해서 생각보다 많이 먹지는 못했다.

우리는 뷔페에 3번 갔었지만 계산할 때 애들 가격은 받지 않거나 50%만 받았다. 처음 갔을때는 네명이서 약 7천루피(약3만5천원정도) 나와서 생각보다 저렴하게 잘 먹고 왔었다.


  세레나호텔 안에는 맛집이 점심뷔페 말고도 몇 군데 더 있다. 와일드라이스라고 중국음식점이 있고, 태국음식점도 있다. 그리고 라카포시라고 베이커리 카페 & 서양음식점이 있다. 이 중에 와일드라이스와 라카포시는 몇 번 가봤는데, 음식맛도 괜찮고 가격도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았다. 특히 라카포시에서 파는 케이크는 좀 비싸긴 하지만 글로벌한 맛이라서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맞아 맛있다.(나에게 있어 파키스탄에서 파는 음식 중에서 '맛있다'의 기준은 먹을 수 있냐 없냐이다.)


  그리고 세레나 호텔 멤버십을 만들면 음식점의 경우 할인이 되기 때문에 유용하다.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연회비가 싸지 않으니 자주 가는 사람들에게만 추천한다. 2명이 갈 경우 50%, 3명이 갈경우 약 30%, 네 명이 갈 경우 25% 를 세레나호텔 안의 음식점(뷔페 제외)에서 먹으면 음식 가격에서 할인을 해준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상식으로는 보통 단골이고 많이 팔아주면 더 할인을 해주는데 여기는 좀 개념이 다르다. 예를 들어 어떤 물건을 사려고 해도 그 물건을 1개 살 때는 흥정을 해서 잘 깎아준다. 그런데 여러 개, 특히 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안 깎아주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많이 사려고 하면 할수록 소비자가 더 필요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깎아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내가 현지인 지인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나라 사람과 생각이 다르다고 했더니 지인이 파키스탄 사람들의 그런 마인드가 비즈니스 마인드와는 반대여서 이 나라가 비즈니스가 잘 안 되는 이유 중에 하나일 것이라고 이야기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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