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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acegraphy Jan 22. 2023

삼척에 오마카세? 정성담긴 코스요리, 가격은 '반의반'

삼척 참치 오마카세 하루

삼척에 오마카세? 정성담긴 코스요리, 가격은 '반의반'


이번 삼척 여행은 조금 더 특별했으면 했다. 여행을 특별하게 만드는건 '음식'이다. 천편일률적인 지역 맛집의 한계를 넘어서고 싶었다.


삼척에 가기 직전 다녀온 일본 후쿠오카 여행에서 가장 맛있었던 게 오마카세다. 돌아오는 날 한 번 더 스시를 먹고 싶었지만, 공항에 연 스시집이 없어서 아쉬움을 남겼다. 삼척도 바닷가이니 삼척에서 아쉬움을 풀기로 했다.

맛집 검색왕을 자처하는 나의 이번 검색 키워드는 '삼척 오마카세'였다. 오마카세를 좋아한는건 특별한 요리 여러 종류를 적당한 양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오마카세의 단점은 '가격'. 서울에선 20만~30만원이 대부분, 가성비 오마카세를 찾아도 10만원은 된다.


사실 지방에는 오마카세집이 많지 않다. 강원도 속초나 강릉에 비해 규모가 작은 삼척에 오마카세가 있을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 오마카세와 비슷한 구성을 기대한 검색 키워드였다. 그런데 '삼척참치 오마카세 하루'라는 곳이 나왔다.


오마카세인데 참치에 집중한 곳이었다. 혼마구로 오마카세 코스 3가지 메뉴가 있었는데 VIP 10만원, 프리미엄 7만5000원, 하루 5만5000원이었다. 서울에 비하면 '반의 반' 값이다.


하루 코스를 주문했는데, 운좋게 단독룸을 배정받았다. 이런 행운은 여행 맛집을 찾는 묘미다.


된장국과 자완무시가 나왔다. 가쓰오로 육수를 내 만든 계란찜에 크림소스와 바지락, 유자가 어우러진 일본 냄새 물씬 나는 메뉴다. 첫 메뉴부터 '대접받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 요리는 가지 요리 나스텐카쿠. 가지에 돼지고기 된장소스 치즈가 올려진 메뉴로 일본 궁중요리라고 한다. 안먹어본 음식이라는 점이 재밌었다.


관자스테이크. 핑거푸드같으면서도 꾸미기까지 한게 고급 식당에 온 느낌을 줬다. 특히 일본식 기미스 소스가 마음에 들었다.


전채요리들로 마음이 녹았다. 이어 나온 '참다랑어 육회' 오마카세 하루의 시그니쳐메뉴다. 참치회로 육회를 만든건데, 어디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요리다. 참치 특유의 입안에 착 감기는 맛이 육회 소스와 어우러져 풍미를 더했다.


100% 참다랑어 참치회가 나왔다. 1인 5만5000원에 참치만 나오는것도 아니고 오마카세 메뉴가 줄줄이 나오는데 이 정도 퀄리티를 갖춘 메인회가 나올줄은 기대하지 않았다.


참치회에 대한 눈높이가 나름 높은 편이다. 참치회는 맛있는 부위만 맛있고, 잘하는 집만 잘한다. 오마카세 하루의 참치회는 질도 양도 합격이었다. 실컷 먹고 배불러서 한두점은 남길 정도였다.


참치회를 먹고 있으면 새우 직화구이가 등장한다. 화려한 '불쇼'는 덤이다. 탱글탱글한 새우의 식감이 버터, 불, 날치알 소스와 훌륭한 조합을 만든다.


이게 긑이 아니다. 새우튀김과 숙주가케우동까지. 완벽한 오마카세의 완성이다.


다 먹고 나오면서 너무 잘먹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팔아서 남는 게 있을까? 라는 오지랖을 부렸다. 차를 가져가 술을 마시지 않은게 미안할 정도였다.


삼척의 아름다운 바닷가, 멋진 일출만큼 이번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 음식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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