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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acegraphy Apr 06. 2024

글쓰기가 무서운 이유

[글쓰기 노트 #1]

글쓰기가 무서울 때가 있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이것만 합쳐도 12년. 이 기간 수학, 영어와 더불어 '3대 과목'인 국어는 질릴만큼 배웠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한국 사람 대부분은 이미 구슬을 이미 충분히 보유중이다. 그렇게 학교에서 배웠는데 왜 아직도 글쓰는 게 어렵고 무서울까. 구슬을 이제 꿰기만 하면 되는데 말이다. 한국 사람들이 영어를 그렇게 배우고도 '영어 울렁증'을 겪는 것과 비슷하다. 사실, 당신은 생각보다 영어를 잘할 것이다. 주입식 교육이라도 배운 게 있으니까 당연하다.


-글쓰기가 무서운 이유

1. 많이 안 써봐서

2. 어렵다고 생각해서


'아이' 시절, 동시를 지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있다. 동시가 나름 시의 한 '장르'로 인정받는건, 동시는 아이의 순수함을 가식이나 기교없이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해서다. 눈에 보이는걸 그대로, 생각하는걸 그대로 쓰는 동시는 직관적이다. 이런 관점에서 나도 동시를 꽤 잘 쓰는 편이었다. 어떻게 써야 한다고 틀을 정하지 않았던 게, 괜찮은 결과로 이어졌다.


사실 글쓰는건 어려운 게 아니다. 아이들도 쉽게 쓸 수 있다. 말하듯이, 술술 써내려가면 된다. 전문용어를 듬뿍 담아 '배운 사람'이 썼다는 티를 팍팍 낸 글보다는 아무런 거부감없이 누구에게든 쉽게 읽히는 글이 더 좋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글쓰는 게 일이지만 글쓰는 게 재밌다. 일이 재밌다는 건 직장인으로서는 아주 희귀한 축복이다. 훌륭한 식재료를 앞에 두고 어떤 요리를 만들어낼 지 행복한 고민을 하는 요리사처럼. 글감만 있다면 어떻게 재밌고 쉬운 글을 만들어낼지 궁리하는 과정이 재밌다. 


요리에 한식, 중식, 일식, 양식이 있듯 글도 다양하다. 요리하기 나름이다. 글의 목적이 있을수도 없을수도 있다. 뭔가를 알리는 글, 누군가를 설득하는 글, 재미를 주는 글, 감동을 주는 글은 물론 그냥 쓰는 글도 있다. 쉽게, 담백하게, 솔직하게, '자주' 쓰다보면 글이 쉬워진다. 쓰기에도 쉽게, 읽히기에도 쉽게 쓰다보면 글쓰기가 재밌어진다.


-글쓰는 방법

1. 쉽게

2. 담백하게

3. 솔직하게

4. 쫄지 말고 자주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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