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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Apr 28. 2017

머더발라드

미국에서도 성공한 막장 뮤지컬

좋은 아침입니다.
다들 지난 밤 꿈 잘들 꾸셨나요?

오늘은 오랜만에 라이센싱 뮤지컬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번 시간에 소개해드릴 작품은 <머더 발라드>(murder ballad)라는 뮤지컬입니다. '머더'라는 단어처럼 살인이 나오긴 하지만 '발라드'라는 단어처럼 사랑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미국 뮤지컬로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치정 스실러 작품이지요.

이번 시간에는 뮤지컬 <머더발라드>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줄거리, 국내 공연 이야기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해볼게요.

1. <머더발라드> 소개

뮤지컬 <머더발라드>는 2012년 11월 미국 맨하튼 씨어터 클럽에서 초연된 공연입니다. 정식 공연 이전인 오프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려 연장공연 및 초연 버전의 OST 앨범을 발매했을 정도로 시작부터 범상치 않은 작품이에요. 

4명의 주인공(탐, 사라, 마이클, 나래이터)이 90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대사없이 노래로만 극을 이끌어가는 노래로만 된 뮤지컬입니다. 다른 공연과 달리 바(Bar)형식의 객석이 있어 무대 위에서 직접 배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배우들이 테이블 위에 올라가 연기를 하고 착석한 관객들 사이를 지나다닙니다.

 바 앞쪽으로는 당구대가 옆에는 테이블이, 뒤에는 객석이 있기에 항상 배우들이 있는 정면만 쳐다보며 몰입하던 관객들은 사방이 무대인 듯한 착각의 입체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 작품의 매력은 스토리가 아닌 섹시한 무대의상과 감각적인 연출, 그리고 록과 팝으로 채워진 뮤지컬 넘버입니다. 스토리는 과장 조금 보태서 우리나라 아침드라마 수준이라고 볼 수 있지만 감각적인 무대 연출에 공연내내 몰입되어 이야기의 개연성에는 다소 후해지게 된답니다.

2. <머더발라드> 줄거리

뉴욕에 사는 사라와 탐은 어린 시절에 만나 불같은 사랑을 합니다. 그러나 말그대로 불같이 타올랐던 사랑은 금새 식어버리고, 먼저 불이 꺼진 사람은 남자인 탐입니다.

사라에게 싫증이 난 탐은 헤어지자는 말을 남기고, 상처받은 사라는 과음 후 거리를 떠돕니다. 그러다 사라는 우연히 로맨틱한 시인 마이클을 만나게 되고 서로 사랑에 빠져 결혼합니다.

결혼 후 마이클와의 아이를 낳고 사라는 안정된 삶을 누리게 되지만 오래지않아 그런 삶에 싫증을 내게 됩니다. 평범한 주부의 삶에 진력이 난 사라는 젊었을 때 불같은 사랑을 나눴던 탐을 그리워하고 그의 행적을 찾아봅니다.

결국 탐의 행방을 알게 된 사라. 탐은 사라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Bar의 사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사라를 본 탐은 그녀를 몹시 반기며 그동안 그녀를 떠나보낸 것을 후회하며 살아왔다고 이야기 합니다. 나쁜 짓은 가르쳐주지 않아도 배운다는 속담처럼, 둘은 다시 뜨거운 사랑을 하게 됩니다.

시간이 얼마 지나자 정신이 돌아온 사라는 가정을 내팽개치고 외갓 남자인 톰과 관계를 가진 것을 후회하고 서서히 발을 빼려 합니다, 하지만 탐 역시 사라의 마음이 차츰 식어가는 것을 깨닫고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던 그 때, 마이클이 사라와 탐의 관계를 눈치챕니다.

모든 것을 알게된 세 명이 마주하여 극도의 분노에 이르렀을 때 셋 중 한 명이 살해되는 비극이 발생합니다. 죽은 사람은 누구이고, 죽인 사람은 누구인지, 그를 죽임으로서 무엇을 지키고 싶었는지 극의 말미에 그 진실이 드러납니다.

3. 국내 공연이야기

미국에서의 성공 못지않게 한국에서는 초연부터 큰 인기를 얻어 초연과 재연, 각각의 앵콜공연까지 총 네 번의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2012년 11월에에 미국에서 초연을 가진 작품이 불과 1년만인 2013년 11월에 국내에서 라이센스 무대를 갖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으로 그만큼 흥행에 자신을 가진 제작사의 승부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2013년 초연 때에는 최재웅, 한지상, 님정희, 린아, 홍경수, 홍륜희 등이 출연하였고,  2015 재연 때에는 강태을, 최재웅, 임정희, 가희, 조선충, 박한근, 홍륜희 등이 열연하였습니다.

커튼콜이 재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느 공연처럼 인사 후 커튼이 쳐지는 형식과는 달리 무대가 바 형태로 되어 있기에 관객들이 박수만 치는 것이 아닌 같이 노래도 부르며 춤도 출 수 있습니다.

배우이자 뮤지컬 제작자인 김수로가 매우 좋아하는 공연으로 실제 이 공연의 제작자로 참여하였습니다. 브로드웨이 설정에 맞게 극장의 무대를 바 형태로 개조한 후 음악부터 동선, 안무까지 철저히 원작에 맞게 조정하였고 그렇게 해서 올린 공연은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2016년 재연이 성황리에 종료된 후 올해는 공연계획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초연 이후 2년만에 재연이 올라온 것을 보면 2017년 말에 공연이 올라가거나 2018년 초에 삼연이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복잡한 스토리나 역사극을 싫어하시는 분들, 뮤지컬 시카고의 팬들인 분에게는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기다림만으로 사는 사람은 굶어서 죽는다.
- 이탈리아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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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 https://goo.gl/dPgD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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