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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Sep 25. 2017

베트남 호치민 여행후기

꼭 가봐야할 필수코스!

굿모닝입니다. 여러분.
다들 오전 출근 잘 하고 계신가요?


이제 추석 연휴까지 딱 5일이 남았네요. 이번 주 금요일까지만 고생하고나면 다다음주 월요일 출근까지 무려 10일간 행복한 연휴입니다. 기다리는 것이 더 힘든게 연휴라고 하는데 남은 5일 성실히 보내서 쉬는 기간동안 일과 과제는 완전히 잊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먼저 번 포스팅에 이어 베트남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지금까지 하롱베이, 코타 키나발루, 하노이를 소개해드렸었죠. 오늘은 베트남 여행지의 마지막 꽃이라 할 수 있는 호치민 시를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호치민 시는 많은 사람들에게 베트남의 수도로 알려져 있지만 수도는 먼저 번에 소개해드린 하노이입니다. 이곳은 과거 '사이공'으로 불렸던 곳이며 베트남 분단 시절 남베트남의 수도였던 곳입니다. 오늘은 호치민 시에 대한 소개와 편하게 가는 방법과 여행팁, 추천코스, 그리고 후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1. 호치민 시

호치민 시는 베트남의 최대 도시로 수도인 하노이의 연간 GDP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경제소득을 자랑하는 베트남의 경제도시입니다.(미국의 수도는 워싱턴 D.C이지만 경제도시는 뉴욕인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무대가 되었던 도시로 한국 교민이 가장 많이 사는 곳입니다. 실제 호치민 시를 방문하면 한글 간판이 달려있는 한인 타운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호치민 시는 18세기 전까지만 해도 캄보디아의 영토였지만 일련의 변화를 계기로 베트남의 영토가 된 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후 호치민 시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을 거쳐 베트남 분단 시절 남부 베트남 공화국의 수도였으나 북부 베트남 민주 공화국에 의해 통일된 후 본래의 지명인 사이공 대신 베트탐 전쟁의 영웅 호치민의 이름을 본따 호치민으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약 100여년간의 프랑스 식민지 시절을 겪으며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프랑스식 건축 양식으로 건설된 건물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관공서, 교회, 극장, 호텔 등이 모두 프랑스 건축가들에 의해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이 시절 유럽에서는 사이공을 가리켜 '동아시아의 진주', '동양의 파리'로 불렀습니다. 호치민 시로 이름이 바뀐 지금도 베트남 현지에서는 사이공이라는 명칭을 쓰는 사람이 많으며 호치민 시의 항구는 사이공 항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2. 쉽게 가는 법 & 여행팁

인천에서 호치민으로 가는 직항노선이 많이 있어 티켓 예매 자체는 크게 어려움이 없습니다. 단, 저가항공이 별로 없어 직항노선을 이용하면 가격이 꽤 나오는 편입니다. 경유 편을 이용하면 좀 더 싸게 갈 수 있는데 중간에 마카오나 홍콩에 정류해야 되서 시간은 좀더 걸립니다. 홍콩에서 간단히 면세점 등 쇼핑을 하고 오는 사람도 많으니 참고해보세요. 직항으로 이동할 시에 5시간에서 5시간 30분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호치민 공항에 도착해서 시내까지의 택시를 이용한다면 꼭 알아두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시내까지의 택시비는 베트남 화폐로 14만동으로 고정되어 있다는 것인데요. 때문에 바가지 요금을 쓸까, 미터기가 어디있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비용을 아끼려고 공항에서 시내로 갈 때 버스를 이용한다면 152번 버스를 타야 합니다. 택시 비용에 비해 약 1/3 가격으로 갈 수 있고 시간은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버스의 배차간격은 20분씩으로 적지 않은 편이며 막차가 오후 6시 출발로 일찍 끊기는 점은 주의해야 합니다. 허나 다른 나라에는 없는 호치민에서 버스를 탈 때의 단점이 있는데 짐이 많으면 버스 기사가 버스 비용을 더 받는다는 것과 여름에 차내 냉방이 약하다는 점입니다.

일단 시내에 도착하면 왠만한 시내 버스의 배차간격은 10~15분 정도라 차를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으니 대중교통을 적극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오토바이 렌트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국제면허가 없다면 불법이니 대여를 하지 않길 추천합니다. 몰래 오토바이를 타다 경찰에 걸리면 벌금을 물게 되고 호치민 시민들 운전 매너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어서 직접 운전하는 것은 피하길 바랍니다.

도시의 명성과는 달리 교통 체계가 좋지는 못한 편입니다. 미터기 사용을 거부하는 택시나 영어를 못 쓰는 택시가 많고 위험하게 운전하는 택시와 오토바이, 시클로 기사들이 대부분입니다. 차를 타고 가다보면 도로가 패인 곳도 있고 일방통행인 곳이 많아 속이 답답할 경우가 많을 겁니다. 서울과 달리 지하철이나 기차가 없고 도시를 질주하는 오토바이가 300만대, 40만대의 승용차가 밀집되어 있어 길이 자주 막히는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과거보다 치안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소매치기가 종종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늦은 시간 이동할 때는 미터기 택시를 이용하고 밤에 거리를 돌아다닐 땐 일행과 꼭 같이 나가시길 바랍니다. 우버를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희소식인데 호치민 시는 우버가 상용화된 도시입니다. 택시에 비해 반값에서 80%정도의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하며 카드 결제도 되서 편리합니다. 도보나 차량으로 이동할 때 구글맵을 이용해서 다니길 추천드립니다. 지도 정보 등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3. 추천코스

1) 후에 황궁

후에 황궁은 1800년부터 1945년까지 베트남을 다스렸던 응우옌 왕조의 황궁입니다. 베트남 내전과 월남전을 겪으며 많은 부분이 파손되었으나 전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베이징의 자금성을 본따 만들어진 곳으로 성문, 종묘, 왕이 거주했던 태화전, 연수궁 등을 볼 수 있습니다.

2) 노트르담 성당

호치민 시의 1군 중앙에 위치한 성당으로 호치민에 관광온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는 곳입니다. 허나 성당 내부에는 신자만 들어갈 수 있어서 관광객들은 건물의 외부만 촬영 가능합니다. (노트르담은 성모 마리아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3) 중앙우체국

우리나라 우체국을 생각하고 갔다가 크게 놀라는 장소입니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건축물로 흡사 유럽의 대형박물관을 온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물입니다. 우체국이지만 여행국을 위한 기념품도 팔고 있으니 꼭 구경하고 오세요. 건물 외양이 특이해서 베트남 관광객들이 꼭 가는 명소 중 하나입니다.

4) 베트남 전쟁박물관

중국과의 전쟁과 미국과의 월남전의 피해를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시관입니다. 본래 이름은 전쟁 범죄 박물관이었으나 중국과 미국의 관광객들의 반감 때문에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주로 베트남 전쟁 때 미군의 장갑차와 대포, 전투기, 미사일 등 군수병기와 미군들이 베트남 사람들에게 자행한 악행들을 전시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다뤄지지 않은 전쟁 범죄와 고엽제 피해자들에 대한 사진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5) 통일궁

통일궁은 과거 남베트남 정부 대통령의 관저로 베트남 전쟁이 종전된 곳으로 유명합니다. 호치민 시내 관광의 첫 시작점은 대개 이 통일궁에서 시작되며 베트남의 현대사를 이해하기 위해 학생들이 자주 견학오기도 합니다.
대통령 사령실, 연회실, 접견실, 응접실 등 호화로운 방들이 있으며 건물 아래에는 지하 벙커가 있습니다. 이곳은 미군의 작전 본부로도 사용되었던 장소로 당시 전쟁에 사용되었던 통신기구와 장비, 지도 등도 생생히 볼 수 있습니다.

통일궁 밖으로는 넓은 숲과 정원으로 이루어진 공원이 있는데 베트남 시민들이 자주 휴식과 산책을 위해 찾는다고 합니다. 입장료는 한화로 약 800원 정도인데 베트남 시민의 입장료보다 10배 비싼 금액입니다.

4. 여행후기

호치민 시 여행 계획을 잡고 계신 분들께 추천해드릴 시즌은 봄입니다. 여름에 가게 되면 정말 많이 고생하는 곳인데 버스나 택시 안에 냉방도 잘 안 되는 등 체력이 약한 분들은 여행 중간에 지쳐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추천하는 기간은 봄이지만 여름만 피한다면 큰 고생없이 여행할 수 있을 거에요.

미식가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도시로 세계 각국의 요리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많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1군에 있는 동커이, 동주, 파스퇴르 거리를 걷다보면 무수한 맛집을 볼 수 있고 프랑스 식민지 시절 때문인지 프랑스 요리를 하는 식당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식당들 대부분이 밤늦게까지(자정) 영업을 하기 때문에 시간에 쫓겨 식사를 못할 걱정도 없습니다. (단, 밤의 호치민의 치안은 안전한 편이 아니니 혼자 다니시는 분들은 꼭 주의하셔야 합니다.)

여행자거리 내 먹자 골목에서 추천할만한 식당은 '웃 흐엉', '황떰'이라는 곳입니다. 가성비가 훌륭한데 특히 황떰은 메콩강 서부 음식 전문점으로 타이거 새우, 문어다리, 조개 등이 들어간 해물국수와 월남쌈을 싼 가격에 먹을 수 있답니다. 여기서 판매하는 메뉴의 최고 가격은 8천원이라고 하네요.
두 식당 말고도 가격이 저렴하고 먹거리 집이 많습니다.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산물이 있는데 바로 베트남식 과일 스무디인 싱또입니다. 가격은 2천원 밖에 되지 않는데 상당히 맛있으니 꼭 드시길 바랍니다.

호치민 시는 다른 베트남 도시에 비해 관광명소가 가까운 곳에 몰려 있어서 이동시간이 짧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러쉬아워가 자주 발생하고 바가지 요금이 많은 곳인데 명소마다 거리가 멀었으면 난감하겠죠. 호치민1군의 끝자락인 팜응우라오 지역에는 가격이 저렴하고 시설이 잘 만들어진 게스트하우스와 미니호텔이 많으니 이곳에서 숙소를 잡으시면 관광하는데 편하실 겁니다.

쇼핑을 원하는 분들께는 동커이 거리를 추천드립니다. 호치민 시의 대표적인 쇼핑거리로 백화점, 귀중품 상점 등 다양한 상점이 있습니다. 굳이 살 물건이 없다 하더라도 아이쇼핑을 하기에 좋고 이곳에서 판매하는 식료품 및 기념품이 가성비가 좋은 편이니 쇼핑에 관심없는 분들도 한번쯤은 꼭 다녀가시길 바라빈다.

호치민 시의 사이공 강은 하노이의 호수와 달리 수질이 안좋아 굳이 데이트 코스 등으로 즐길 필요는 없습니다. 명소 내 공원을 이용하여 산책을 하시길 바랍니다. 호치민 시 안에서 영어로 어느 정도 소통이 가능합니다. 베트남은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이라고 하고 커피 뿐 아니라 녹차, 재스민 등 다양한 종류의 차도 판매하니 시내에 있을 때 커피를 드시고 맘에 드는 차들은 선물로 사서 지인들에게 주시면 좋은 반응을 얻으실 겁니다.

모든 것들에는 나름의 경이로움과 어둠과 침묵이 있고, 내가 어떤 상태에 있더라도 나는 그 속에서 만족하는 법을 배운다.
- 헬렌 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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