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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디아 Aug 30. 2022

너도 저 강물처럼 말한단다.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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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저 강물처럼 말한단다.”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그림책들이 있다.

아끼고 아끼는 책.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심리학자 위니콧은 ‘Good enough mother, 충분히 좋은 엄마 유아가 찾을  곁에서 반응해주고 (mirroring), 찾지 않을 때는 관심을 가지되 아이의 세계에 침범하지 않고 홀로 있을  있도록 내버려둘  있는 엄마라고 한다.


빈틈 없이 반응하는 perfect mother(완벽한 엄마) 아니고, 그저 내버려두는 엄마도 아닌 적당한 정도의 상호작용을 하는 관계라면 충분히 좋은 엄마인 것이다.


그림책  말을 더듬는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에게 많은 말을 하지 않고 묵묵히 옆을 지켜주며 존재 자체로 안정감이 되어준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의 말들이 묵직하게 아이의 마음에 자리 잡고 인생을 송두리채 바꿀 힘이 되어주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영우가 아버지에게 말했다.

오롯이 좌절하고 싶습니다. 좌절해야 한다면  혼자서 오롯이 좌절하고 싶습니다. 저는 어른이잖아요. 아버지가 매번 이렇게  삶에 끼어들어서 좌절까지도 대신 막아주는  싫습니다. 하지마세요.”


영우가 바라는 것은 어른  아니라, 성장하는 모든 아이들에게도  필요한 과정일 것이다.


이렇게 말했음에도 영우의 아버지는 다친 영우의 병실에서 성공한 아버지가 되지 못해 영우가 겪는 좌절을 막아주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한다.


영우 아버지의 모습은 모든 부모의 마음이다.

세상의 모든 더럽고 부정한 것에서 지켜주고 싶고, 어떠한 좌절도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 아프지않고 행복만하길 바라는 마음. 가시밭길 보다는 꽃길만을, 좁은길 보다 넓은 길만을 가길 바라는 마음.


하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다.

누구나 크고 작은 좌절과 실패를 맞게 된다.


세상에 완벽한 아이는 없듯이 완벽한 부모도 없다.

아이가 찾을 때 대상으로서 반응해주고, 적절한 좌절 또한 경험하게 하면서 배경과 같이 항상 그 자리에 존재하며 안정감을 주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부모이다.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좌절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마저 껴안고 딛고 일어서 삶으로 승화해내는 내면의 힘을 가질 수 있도록 옆에서 든든한 산이 되어주는 부모가 되고 싶다. 하나님이 나에게 그러셨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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