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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종호 Sep 30. 2022

연륜

연분홍이나 빨강 꽃봉오리보다
야들야들한 어린 연두 새싹을
사랑한다면 이제 나이가 든 것이다

아이들의 말에 성내지 않는
부드러운 귀를 가졌다면 제법
속이 영근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다

구름 따라 정처를 남기지 않고
산하를 떠돌 수 있다면 이제
삶의 떫고 쓴 맛을 알게 된 것이다

해오름보다 지는 노을에
마음이 아리고 눈물이 난다면
삶의 예술이 진국이 되고 있는 것이다

찬란하게 지는 해를 보며
돌아갈 때를 받아들인다면
시류時流를 읽는 어른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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