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이상 신새벽 뒷골목에서
민주주의를 외치지 않는다
환한 대낮 시장에서 거리에서
한 푼의 돈을 더 벌기 위해서
알량한 영혼을 팔 뿐
부끄러움은 잊은지 오래
타는 목마름으로 자유여 민주여
너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숨죽여 흐느끼며 남몰래
그대 이름을 쓰지도 않는다
외로운 눈부심은 시장에서 오나니
학원에서 도서관에서 스타벅스에서
코를 박고 숨죽여 목소리를 없애고
법과 경영 토플 토익책을 팔 뿐
진실로 진실로 부자의 이름을 부르며
재벌의 현관을 바라보거나
캐슬 공화국의 라운지 파티를 상상한다
자발적 복종이라면 또 어떠리
자유와 존엄을 넘겨주고
비루한 자본이여 권력이여
타는 목마름으로 그대를 찬미하노라
자본주의여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