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사유 9
수국水菊
by
전종호
Jan 13. 2022
꾀꼬리가 울며 봄을 물고 오더니
수국이 환해지며 장마를 불렀네
아무리 하늘을 올려 봐도
천문天文을 볼 수 없고
코 박고 땅을 내려보아도
옆 사람 심기조차 알 수 없거늘
눈부셔라
하늘하늘 송이눈 작은 원형 꽃잎들
꽉 찬 속 풀어내며 일으킨 바람에
둥글어 통하여 세상을 적시는 웃음
꼼짝도 하지 않고
가만히 눈 감고 있어도
수국은 어찌 만 리 밖
구름의 은밀한 운동을 알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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