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성의 진달래도 투쟁하기 위해 피었다더니
어느 날 누군가 마음속에 품은 뒤부터
진달래도 사랑하기 위하여 피었다
살그머니 말을 바꿨던 그대여
지금은 진달래는 무얼 위해 피고 있는가
아니 마음속에 꽃은 여전히 피어나는가
속에서 끊임없이 불을 댕기는 무언가 있어
아직도 대안의 길을 찾아 헤매고 있는가
그대는 이제 아주 멀리 떠나고
주인 없이 늙은 개 한 마리 따라와
함께 홀로 목적도 없이 걸어가는 길
개 꼬리 넘어 지난 세월이 덩달아 따르고
함께 바라보던 강 건너 산성의 벚꽃 수다
능선 위에 진달래밭이 설핏설핏 보이는데
그대 있는 거기도 봄마다 진달래가 피는가
속에 아픈 단심丹心은 여전한가 묻기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