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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치블랙 Jan 13. 2020

첫 번째 처방전

조금은 새로운 좀비 드라마를 보고 싶은 당신에게

이번 드라마는 아래 목록에서 세 개 이상 체크하신 분들에게 처방드리는 미드입니다. 

□ 나는 기존의 서바이벌 형식 좀비물에 지쳤다
□ 나는 수사물을 좋아한다
□ 너무 가벼운 것도 싫지만 너무 진지한 것도 싫다
□ 기왕이면 원작이 있는 편이 좋다
□ 조금 잔인한 장면도 오케이
□ 장편 드라마를 볼 생각이 있다

처방 드릴 드라마 제목은 '아이 좀비'입니다. 체크리스트에서 느끼셨겠지만, 이 드라마는 좀비물과 수사물, 그리고 스릴러가 합쳐지며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좀비물과 수사물이 합쳐질 수 있나 싶으시겠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가능하답니다. 진지하면서도 가벼우며, 취향이 맞으신다면 킬링타임으로 제격인 드라마죠.


간략 줄거리> 

ⓒ imdb

이 드라마는 전도유망한 의과 레지던트가 동료의 권유로 크루즈 파티에 참여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평소라면 절대 가지 않을 이 파티에서, 주인공 리브는 갑작스럽게 사람들이 짐승처럼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곧 자신도 옆에 있던 사람의 공격을 받게 되고, 다시 눈을 뜬 곳은 다름 아닌 노란색 시체 운반용 부대 안이었습니다.


좀비로 변한 뒤 이성도 감정도 없어지는 기존 좀비물과 달리, 이 드라마에서 좀비는 지속적으로 뇌를 먹는 한 일반 사람과 다름없는 삶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자신이 좀비가 된 사실을 깨닫게 된 리브는 의사의 길도 포기하고 시체 검시소에 취직합니다. 우연찮게 안치실 의사이자 상관인 라비에게는 좀비라는 사실을 들키면서, 좀비 치료제 연구에서 도움받게 됩니다.


이 세계에서 좀비들은 뇌를 먹으면 부작용 아닌 부작용이 따라옵니다. 뇌 주인의 기억과 성격을 일정 기간 동안 단편적으로 답습하게 되는 것이죠. 이 현상을 이용해 리브 무어는 강력계 형사인 클라이브를 도와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갑니다. 그렇게 사건을 순조롭게 해결해가기만 한다면 해피엔딩일 텐데, 좀비의 삶은 아무래도 평탄치가 않습니다. 리브가 과연 얽히고 얽힌 인물들과 문제들을 모두 해결하고 , 다시 인간으로는 되돌아갈 수 있을지가 이 드라마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imdb



매력 3가지>

이 드라마의 매력은 한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없지만, 굳이 뽑으라면 세 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매 에피소드마다 리브 역 배우의 다른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섭취한 뇌 주인의 성격에 따라 매번 다른 코디나 혹은 연기를 보여주는데, 그 연기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잘 어울리며 자칫 단조로워질 수도 있는 옴니버스 형식의 에피소드들에 활력을 넣어줍니다.


두 번째는 주인공의 먹방입니다. 이성과 감정이 있는 좀비답게, 리브는 매 회차마다 새로운 뇌 요리를 선보입니다. 드라마를 보는 우리는 이 요리의 재료가 고기가 아니라 뇌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다소 뇌 모양의 빨간 젤리처럼 보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레시피가 훌륭하기 때문인지 요리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배가 고파집니다. 밥 먹을 때 아이 좀비를 보기도 하는 이유죠. 실제로 해외에서는 아이 좀비 레시피를 따로 정리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 imdb


세 번째는 탄탄한 줄거리입니다. 원작이 있는 드라마인 만큼, 매 회마다 새로운 사건을 해결하는 형식인데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큰 줄거리도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커지는 스케일과 복잡해지는 등장인물들의 관계로, 이 드라마의 끝은 예측하기 힘듭니다. 그만큼 스토리에 빠져 허우적대다 보면, 아차 하는 순간 시즌 1을 끝내버리고는 하죠.


이렇게 매력 넘치는 드라마 '아이 좀비', 시즌 1을 오늘 당장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당신이 원하던 드라마, 당신의 취향에 딱 맞는 처방이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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