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은 갤럭시

무한하게 펼쳐지는 세계

by Peach못한

모서리가 깎인 작은 정사각의 앱 아이콘.

그곳에서 시작되는 고찰은

순식간에 우주처럼 부풀어 오른다.


분명 중요한 게 있던 것 같지만

아무 의미 없이 덧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 무엇이 중하랴,

지금 녹색 창에 토독 토독 입력되는 이것이야말로 내 인생의 0순위이다.


우주를 보면

지구도, 내 집 마련의 꿈도 모두 한 톨의 먼지 같고

핸드폰 안에서는

그 모든 것이 먼지만도 못하다.


중력이 없는

너무 가볍고 심오한 세계.

사람들이 탐닉하는 데에는 이유가 지 않겠는가.


나는 오늘도 주를 떠다니듯

나만의 갤럭시를 유영고 있다.


사진: Unsplash의Rob Hamp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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