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수박

by Peach못한

- 통통


'누구세요?'

순간 가슴이 철렁하며

식은땀이 한 방울 송글한다


"아유, 소리가 좋네."

기묘한 숫자 논쟁이 오고 간다

"단골인데, 천 원만 좀 깎아주지~"


나는 붕 떠올랐다

다시 퉁 내려갔다

내 퍼스널컬러에 맞춘, 녹색의 포승줄이 채워진다


아,

종결이다


덜컹덜컹

무방비로 정신줄이 흔들리고

대책 없이 상투가 덜렁 흔들린다

꼬불꼬불 향하는 길은

얼굴에 새겨 넣은 루트보다 더 복잡하다


나는 아무래도 무언가를 예감한 듯 하다

주르륵 흐르는 식은땀이 얼음처럼 차다


공기가 차다


속이 바짝

뭔가 반짝

- 짜악


찢어지는 고통 뒤,

쾌감 같은 해방감

그래, 좋은 인생이었다


"아유 수박 잘 사 왔네, 맛있겠다."


이전 22화지적당한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