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의 속 뜻은 무엇인가요

by Peach못한

제가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는 바로

'괜찮아요'


또한 다른 이들도 하는 말,

'아, 괜찮아요.'


저의 머릿속에 정의된 괜찮음이란 다음과 같네요.

- 일그러진 미간

- 억지로 올려보는 입꼬리

- 살짝 숙이는 고개

- 초승달을 차마 과하게는 만들 수 없는 촉촉한 눈

- 마주 보지 않는 시선


그리고 저도 그들도 똑같이

끝에는

'하핫' 하고 살짝 애교 섞인 웃음소리를 냅니다.


사실 저에게 괜찮다는 것은

'지금 나 너무 부끄러우니까 나에게 시선을 그만 보내도 괜찮아요, 우리 밝은 이야기 해요'의 속뜻을 지니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당신이 말하는 '괜찮아요'는 무엇일까요.

괜찮다고 말하면 정말 곧이곧대로 듣는 게 맞는 걸까요.

괜찮다는 말을 하니까 자리를 비켜 주어야 하나요,

아니면 옆에서 살짝 안아주어야 하나요.


괜찮은 것은 사실은 안 괜찮은 것.

즐겁다는 것은 사실은 살짝 피곤한 것.

행복하다는 것은 사실은 약간 눈치를 살피는 것.

곧이곧대로 들으면 사회생활 눈치가 없다 하고

틀어서 해석하면 생각이 너무 많아서 끝이 없다 하고.


저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사람의 언어가 참 어렵습니다.


그래도 뭐,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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