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드를 탈피한 뉴스 소비의 다각화
페이스북은 지난 11월 11일 스마트폰용 ‘노티파이’ 응용프로그램(앱)을 새로이 선보였다.
‘노티파이’는 페이스북에서 독립된 뉴스 알림 어플리케이션이다.
개인화된 설정을 통해 원하는 뉴스를 락스크린(lock screen) 팝업으로 알림을 해주는 기능이 주요하다.
사실 노티파이가 아니더라도 현재 원하는 언론매체의 앱을 다운받아 뉴스를 접할 수 있으며
애플의 뉴스스탠드나, 네이버와 다음 같은 포털의 정제된 뉴스를 모아 볼 수 있는 환경은 이미 많이 노출이 되어 있다. 그러나 노티파이는 단순히 뉴스를 위한 페이스북 내 기능 개선적인 앱이라고 단정 지을순 없다.
앞서 지난 5월에 페이스북이 뉴스피드에 접목시킨 ‘인스턴트 아티클’은 링크를 통해 언론사 웹페이지에 들어가지 않고 페이스북 안에서 기사를 바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볼 수 있는 인링크(in link) 방식은 독자들에게 빨리 기사를 로딩해줘 접근성이 높아졌으며, ‘인스턴트 아티클’에 이어 ‘노티파이’가 이목을 끄는 건 '인스턴트 아티클'보다 조금 더 쉽게 기사공유를 앱 자체 내에서 이루어지도록 하며, 외부 기사로 흘러나가는 사용자를 다시 페이스북으로 집중하도록 하여
사용자의 앱 체류시간을 지속시키는 역할하는 이유이다.
괄목해야 할 네 가지 부분 중 첫 번째로 페이스북의 언론 역할은 순수하게 없으며, 기사를 끌어오는 플랫폼으로서의 기능만 부각하였다.
'네가 잘하는 건 더 잘하게 하고 우리가 잘하는 건 이거다'라는 것을 ‘인스턴트 아티클’을 통해 보여주고
조금 더 심화된 플랫폼을 끌어 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TBR의 애널리스트 에즈라 고테일은 “알림은 중요하며, 이런 알림을 중앙 집중화해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페이스북의 시도는 설득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기존 뉴스피드 보다 전문화된 언론 뉴스 소비를 유도하였고, 인링크로 독자들에게 언론만큼 빠르게 기사를 로딩해 접근성을 높였다.
사실 페이스북에서의 '뉴스'는 누군가의 공유 또는 자신이 '좋아요'한 페이지의 마케팅팀 업로드라는 인식으로 인해 페이스북 내 뉴스 전달은 실시간성 보단 '주변인들의 공유'로 인식되어져 왔다.
이러한 인식 속에 '노티파이'는 언론에서 누구보다 빨리 당신에게 온 뉴스. 기존 페이스북의 누군가의 공유된 뉴스가 아닌 직관적 뉴스의 전달이라는 인식이 새롭게 생길 것이고, 매체를 통한 뉴스 소비보다 페이스북 뉴스에 의존하는 경향이 더 짙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 네 번째는 페이스북이 가진 방대한 사용자층에게 노출될수록 사용자들의 뉴스 소비 성향 파악이 용이하다는 점이다.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 소장은 “노티파이는 하나의 테스트 버전이다. 미국 대선이 가까워져 오기 때문에 뉴스 소비가 급증하는 시기에 맞춘 것이며 노티파이를 통한 테스트 결과를 어떤 식으로든 페이스북에 반영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미디어오늘] 페이스북 뉴스 알림 앱 ‘노티파이’ 출시
이렇듯 페이스북은 ‘노티파이’를 미 대선에 접목시켜 사용자의 선호 뉴스 소비 파악과 더불어 ‘노티파이’ 사용자 증가를 동시에 노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노티파이’는 아직 아이폰용으로만 개발됐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지만, 국내 앱스토어에는 출시되지 않았다. ‘노티파이’와 제휴한 콘텐츠 업체도 대부분은 미국의 업체다. 앱을 전 세계로 확산할 것인지, 다른 나라 미디어와도 제휴를 확대할 것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한국의 경우에는 ‘아웃링크’(out link) 방식으로 뉴스를 보고 있다. 페이스북이 언론사 기사를 링크하면 언론사 웹페이지로 연결되는 식이다. 미국에서 페이스북의 인링크 방식 ‘노티파이’가 성공하면 페이스북 코리아에서도 국내 언론을 상대로 인링크 방식으로 뉴스가 제공될 수도 있을 거라고도 예상된다.
한 가지 덧 붙이자면 버즈피드도 ‘노티파이’에 콘텐츠를 게재하여 받아볼 수 있으니 피키캐스트도 포함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나, 곰들의 반란이나 피키데스크의 콘텐츠가 ‘노티파이’로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 노출될 날이 멀지 않은 듯하다.
아울러 ‘노티파이’와 같이 사용자에게 선택된 개인화 뉴스의 피드를 피키캐스트와 접목 점을 찾아보자라는 공통의 숙제를 제시하며 이 글을 마무리 짓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