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운전을 할 일이 있어 오랜만에 차를 끌고 밖을 나섰다. 일요일을 맞이하여 한 시간 남짓 차를 달리며 교회 설교방송을 유튜브로 틀어 놓았다. 설교 말씀 중에, 토끼와 거북이에 대한 해석이 인상적이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에서 토끼는 거북이를 상대로 경쟁을 했다. 하지만 거북이의 경쟁자는 결승점이었다. 토끼는 뒤따라오는 거북이를 보며 안심했고, 낮잠을 잤다. 그렇지만 거북이는 토끼를 보고 있지 않았다. 사실 그런 식으로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듣고 보니 맞는 말이다.
경쟁상대를 다른 사람으로 설정하는 건 삶에 있어서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전에 어딘가에 비슷한 내용의 글을 쓴 적도 있지만, 결국 남과 경쟁을 하는 건 끝도 없고 만족도 없다. 무엇보다 내 페이스를 잃게 만든다. 너무 무리하거나, 너무 안일하거나.
내가 세운 기준으로 나를 판단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이 정도는 해내야 하는데, 그만큼을 못 했다면 나는 아직도 부족한 거다. 한 번도 만족스럽게 나의 기준을 넘어선 적은 없지만, 그래도 그 덕에 언제나 반성할 게 생긴다. 꾸준히 스스로를 돌아보기 때문에, 내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안다. 물론 발전의 속도는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나아감이 쌓이는 게 느껴진다. 그러면 또 작년보다 좀 나은 내 모습에 기분이 좋고, 조급함도 많이 줄어든다.
인생은 오롯이 내 것이다. 내가 걷는 속도와 방향까지 남들과 맞출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내 보기에 좋으면 그만이지.
시간을 10분으로 제한하고 생각을 써봅니다. 퇴고도 없고, 미리 정해둔 주제도 없습니다. 그날그날 생각나는 주제로 생각나는 순서대로 정제되지 않은 포스트를 올려볼까 합니다. 10분 땡 하면 쓰다 만 글이더라도 마감을 합니다. 목표는 매일인데, 일주일에 한 번쯤 쓰면 다행입니다. 머릿속의 구상이 구체화되는 게 너무 느린 것 같아 해 보는 연습입니다. 1년쯤 지나 그동안 썼던 글들을 보면 점점 나아지는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