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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ar Mar 22. 2018

Toscana 시골길을 달리다

해달여행기 | Toscana

@2011년 5월.


첫 국제 운전을 시작하다

새벽 여섯시, 서울을 출발한 비행기는 로마 풀치아노 공항에 도착했다. 토스카나, 꿈에 그리던 지역을 샅샅이 살펴보기 위해서 우리는 차를 렌트하기로 결심했고, 그리고 무작정 렌터카 업체가 몰려있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Eurocar, Maggiore 를 비롯하여 Hertz, AVIS 등 유수 렌터카는 모두 수동 자동차만을 보유하고 있었고, 예약을 통해서만 차량을 수배 가능하다고 했다. 2종 보통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면허를 가진 우리에게 기적처럼 SIXT가 자동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을 전해주었고, (나중에 크게 감사할 일이지만) 믿음직한 30대 중반의 직원이 친절한 설명과 함께 렌터카 프로세스 진행을 도와주었다. 외국에서 처음 운전한다는 부담감에 우리는 Basic insurance 대신 Full insurance를 택했고, 2박 3일간 요금인 380 유로를 지불하기로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우리는 처음에 크로아티아행 페리 승선지인 Ancona에 차량을 반납하려 했다. 그런데 로마 공항에서 빌릴지, 피렌체 공항에서 빌릴지를 고민하고 여러 가지 옵션을 이야기하던 도중 혼선이 생겨 반납지가 Ancona가 아닌 피렌체로 기입되었다. 주차장에 차를 찾으로 가면서 바우처를 살펴보다가 문득 “앙코나 반납처를 안물어봤네! 나중에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되겠지” 라고 외쳤었는데, 다음 날 살펴보니 반납지가 앙코나가 아닌 피렌체로 기입되어 있는 이메일이 날아와 있었다. 호텔 직원에게 문의해 본 결과, 토스카나 지역에서 앙코나 쪽으로 운전하기는 산길이 너무 많고 고속도로가 하나도 없어서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으며,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는 우연히 잘못 기입한 “피렌체 반납” 옵션이 우리들에게 큰 수고를 덜어 준 셈이다.


첫 차, A180

내 생애 첫 메르세데츠 벤츠 운전이었다. 소형이었지만 야무지게 생긴 모습과 벤츠라는 느낌에 왠지 흐뭇한 기분이 들었다. 가져온 키를 꽂고 살며시 돌리자 가벼운 떨림과 함께 내비게이션에 벤츠 마크가 떴다. 주소와 길 이름으로 목적지를 입력하면 똑부러지는 여자 목소리로 길 안내가 시작된다. 일단 첫 목적지는 바티칸이다. 대녀-대모로 맺어진 S와 J에게 그리고 그 둘을 소개해 준 나에게 바티칸에서의 미사, 게다가 주일 미사는 큰 의미가 되어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운전하기 어려운 로마 시내를 피해 외곽의 지하철이 다니는 Laurentina에 주차를 하고 시내에서는 지하철로 이동하기로 했다. 로마에서 시에나 근교 숙소까지 약 3시간 정도가 걸릴 것을 생각하면, 7시 반에 출발했음에도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는 않아 보였다. 처음이라 삐그덕 거리기는 했지만, 일단 출발.


고속도로를 달리다

한국에서도 고속도로 운전은 손에 꼽힐 만큼 해봤던 내가, 이탈리아에서 고속도로 운전이라니! 생각만해도 후들거리는 일이었지만 일단 맘을 굳게 먹고 엑셀레이터에 발을 올렸다. 어쩌면 이 여행에서 ‘토스카나’ 지역으로 향하게 만들었던 계기가 된 김영주씨의 <토스카나> 에 따르면, 이탈리아 운전자들은 어마어마하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마찬가지였다. 시속 100킬로미터가 넘게 달리고 있는데도, 뒤에 바짝 붙어 헤드라이트를 번쩍거리면서 비키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곤 했다. 여긴 제한속도가 없는 걸까? 다들 속도에 열을 올리는 속도광들처럼, 아직은 운전이 어색한 내 옆을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이탈리아의 고속도로 시스템에 익숙해 지는데는 역시나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나중에 깨달은 이탈리아 고속도로 “아하!” 제 1 원칙, 주행 차선 (2차선 미만) 과 추월 차선 (1차선) 을 꼭 구분해라. 제 2 원칙, 추월 차선을 이용하고 나서는 꼭 주행 차선으로 바로 돌아가라. 이 두 가지 원칙을 지킨다면 이탈리아 고속도로 운전, 어렵지 않아요, 게다가 나중에 은근히 추월과 속도내기를 즐기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로마 외곽에서 로마 시내로

내비게이션 사용 방법을 공부하는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Laurentina역에 도착했다. 로마에는 몇 가지 큰 지하철 역에 공용주차장이 있는데, 이곳을 이용하면 첫 12시간이 1.5유로로 매우 저렴한 주차료 부담으로 로마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Line B에 탑승, 그리고 대학 배낭 여행 시절 여러가지 기억이 얽힌 애증의 테르미니 역에서 Line A로 환승, 그리고 Ottabiano 역에서 하차. 주일 아침 9시 경이었지만 바티칸 미술관을 보려는 사람들로 따가운 태양 아래 벌써 줄은 바티칸 성벽을 타고 길게 늘어져 있었다. 우리가 고대하던, 로마에서 3대 젤라떼리아로 꼽히는 바티칸 성벽 앞 젤라떼리아는 주일이기 떄문인지 혹은 너무 이른 아침이기 때문이었는지 문을 닫았다. 그 아쉬움이라니… 심지어 언제 열고 닫는지 기본적인 정보 조차도 없다. 그렇지, 이것이 이탈리아. 꿩 대신 물, 젤라티 대신 산 펠리그리노. 300밀리리터 한병에 2.5유로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을 지불하고 일단 아쉬운대로 목을 축였다.   생수 1병에 2유로를 주고 사는 것보다는 산 펠리그리노를 2.5유로에….한국이랑 비슷하잖아? 라는 위안으로 관광지 물가를 애써 부인하면서.


성 베드로 성당, 그리고 바티칸 입성

성 베드로 대성당 광장으로 향하자 이쪽도 만만치 않은 대기 행렬이 눈앞을 채웠다. 오벨리스크를 중심으로 베드로 광장을 한바퀴 도는 어마어마한 사람들의 행렬. 시간이 10시를 향해 가고 있어 정각에 행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미사는 건너 뛰고, 일단 내부에 들어가 보기로 J가 제안했다. 한 사람이 줄서있고, 나머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생각보다 줄은 금세 줄어들어 우리는 30분여를 기다린 끝에 드디어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순간 S가 갑자기 성당 벽면의 Mass Schedule 표를 보고 주말은 10:30 에 미사가 시작한다고 알려주었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강렬한 벽화들, 그리고 섬세한 조각들을 지나 일단 제대 앞으로 뛰었다. 사람들은 앉아 있었고, 우리는 기적적으로 마지막 저지선을 “For the mass!” 라 외치며 통과하여 다행히 맨 뒷줄에 앉을 수 있었다.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은 기립했고, 그윽한 오르간 소리와 남성 성가대의 낮은 울림이 이 성당 전체를 물들였고, 그리고 “그 행렬” 이 뒤에서 서서히 접근했다. 뽀얀 유향 연기와 함께.


생애 통틀어 가장 강렬한 영적 경험, 성 베드로 성당 주일 미사

그 광경을 어찌 설명할 수 있을까. 50여명의 복사와 신부님들, 주교님들이 경건한 모습으로 성 베드로 성당 제단으로 향하는 감동적인 순간을. 신자라면 누구나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을 그 감격적인 순간을. 내가 있는 곳, 그리고 내가 있는 시간, 나를 둘러싼 사람들, 그 모두가 하나의 신성한 체험이 되어 나를 압도한다. 2006년 바티칸 방문 시 사제단 입장을 지켜보며 가슴을 울렸었던 그 감동이 다시 한 번 폭풍처럼 나를 감쌌다. 이 경험을 정말로 함께 공유하고 싶었던 두 사람 역시,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우리가 지금 함께 이곳에 있다는 사실, 우연히 10시에 도착했고, 긴 행렬을 포기할 수 있었음에도 줄을 섰고, 미사가 없을 것이라고 제단을 향해 뛰지 않았을 수 있었음에도 다시 한 번 확인 후 미사에 참여했고, 마지막 저지선을 뚫었던 세 사람의 원투쓰리 펀치가 결국 이 순간을 만들어 냈다는 기적같은 사실에, 다시 한 번 울컥하는 뜨거운 무엇인가가 가슴을 울렸다. 주교님께서 “Body of god” 이라 읊조리시며 친히 성체를 입 안에 넣어 주시는 내 신앙 생활 최고의 감격적인 역사의 현장을 경험하기도 했다. 결국 이번 여행의 시작은, 모두가 손을 맞잡고 이렇게 외치면서 시작되었다. “평화를 빕니다 / Peace be with you.”


이분이 바로 이탈리아의 피자 장인

점심을 먹으려 바티칸 왼쪽 뒤의 큰 길로 나섰다. 싸고 괜찮은 식당이 흔치 않은 관광지기에, 우연히 발견한 큰길가의 피저리아는 감동 그 자체였다. 흰머리 송송, 멋지게 콧수염을 기르신 피자 장인이 큼지막한 슬라이스로 마르게리타 피자를 잘라 주었다. 토마토와 신선한 바질 잎, 그리고 신선한 치즈!! 쇼케이스에서 골라진 피자는 화덕에 한번 데워져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우리의 마음을 빼앗았고, 함꼐 곁들인 Peroni 맥주는 더운 로마의 태양을 한껏 식혀 주었다. 저 아래쪽에서 잠시 보았던 “관광지 식당 (영어메뉴 / 호객꾼 있음)” 과는 차원이 달랐다. 피자 한쪽으로 만족감이 열배는 상승했다. 마냥 걷는것도 행복했다. 이탈리아 화덕 피자의 매력이란 바삭한 도우, 신선한 토마토 소스와 재료, 그리고 작렬하는 햇살.


로마를 떠나 달리다

2스쿱에 3.5유로라는 (일반적으로는 1.5~2유로인데도!!) 살인적인 물가의 젤라티를 하나씩 들고 우리는 천사의 성을 거쳐, 천사의 다리를 지나, 스페인 광장에 위치한 스파냐 역으로 걸었다. 그리고 다시 원래 출발지인 Laurentina에 들러 자동차를 타고 먼 길을 떠나기로 했다. 일단 목적지는 피렌체. 중간에 아레초에서 일요일 벼룩시장을 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도착 시간을 보자, 그리고 결정하자, 고 합의를 본 후 일단 달렸다. 중간에 어떻게 달렸는지 일단 시속 150 킬로미터까지도 달렸던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단한 물과 식료품을 사고, 피렌체를 향해 계속 달린 끝에 갑자기 오른쪽에 “Arezzo” 라는 표지판이 나타났다. 책에서 일요일에는 Arezzo에 골동품 벼룩시장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본 기억으로, 우리는 무작정 Arezzo를 향해 길을 틀었다. 아직 시간은 있고, 우리는 배가 고팠고, 바로 숙소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아쉬웠으니까.


Arezzo의 첫인상, 그리고 이탈리아의 소도시

이탈리아 소도시에 도착한 후로의 첫 주차. 무사히 도착한 우리는 무작정 위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6시가 넘은 일요일, 거리는 한산하고 대부분의 상점은 문을 닫았다. 쇼윈도로 비치는 아기자기한 디스플레이, 혹은 매우 과감하고 세련미 넘치는 디스플레이들은 아무리 소도시라도, 그 도시만의 개성으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었다. 특히 SUGAR라는 편집샵의 색깔 별 디스플레이는 그냥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길을 잡기에도 충분했다. 오렌지색, 레몬색, 블랙, 흰색, 녹색, 레드, 핑크, 블루, 그리고 자주색까지. 색의 스펙트럼이 이렇게까지 넓었나 싶은 디스플레이 및 머천다이징이었다. 그것도 모두 다른 브랜드들의 셀렉션으로만. 간간이 문을 열어 관광객과 동네 사람들을 맞이하는 젤라테리아에서는 신선한 과일로만 만든 젤라티를 팔고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처음 보는 “친절한” 여자 점원 분이 권해준 자몽 그리고 바나나-파인애플 젤라티는 지금까지 먹어봤던 어떤 젤라티보다 상큼했다. 매일매일 만드는, 이곳의 특선 젤라티라고 한다. 자신의 음식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자신있게 권해주는 모습에서 Arezzo사람들의 높은 자존감을 느낄 수 있었다…라면 너무 오버일까. 그렇지만 레스토랑에서도, 식재료 가게에서도, 구석구석에서 느껴지는 고집 같은 모습이 있었다. 그것이 관광객들만을 대상으로 너무 닳고 닳은 로마와의 차이점이겠지. 재미있었던 점은 Arezzo 구석구석에 설치된 공공 표지판 혹은 차량 표지판에 은근슬쩍 유머 코드를 넣어 코믹 그림으로 재탄생 시킨 것들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일방통행 표지판에 짐들고 가는 사람을 그려넣는다든지, Roundabout (로톤다) 에 악마를 그려넣는다든지… 누구든 Arezzo에 가면 꼭 주의깊게 찾아봤으면 한다. 풋, 하고 미소짓는 순간들이 분명히 있을 거다.


Indigenous food의 고향, Arezzo

가장 놀라운 순간은 Arezzo언덕을 중간 쯤 올라갔을 때, 식재료상에서 찾아왔다. 그냥 발길 닿는 대로 이리저리 구경하던 우리들은 생면 파스타와 갖가지 식재료들이 잔뜩 놓여진 상점 앞을 지나게 되었고, 자석에 끌리듯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까지 왔는데 와인 한 병 사서 저녁에 마셔야지, 그런 나이브한 생각으로. 그렇지만 가게 안에 진열된 끝없는 생면 파스타, 소스, 치즈, 프로슈토와 살라미, 와인들은 한순간에 내 눈을 사로잡아 몇 십분을 놓아 주질 않았다. 한 쪽 진열대에는 키안티를 비롯한 토스카나 지역의 와인이 한가득, 그리고 다른 쪽 진열대에는 파파르델레, 탈리아탈레, 푸실리를 비롯한 각종 파스타 면들이, 그리고 또 그옆에는 말린 토마토와 Tartufo (트러플) 버섯과 마늘과 각종 허브와 향신료까지… 내가 왜 토스카나에 요리 투어를 오고 싶어 했는지 다시 한 번 각인되는 순간이었다. 고르고 골라 키안티 와인을 한 병 사고, 그리고 말린 토마토를 한 팩 사고, 그리고 치즈가 가득 진열된 (그리고 한쪽에서는 갓 만든 치즈와 프로슈토들이 익어가는) 찬장에서 주인 아주머니의 추천에 따라 몇 가지 치즈를 조금씩 먹어 보는데, 그런데. 하드 치즈가 되기 전 말랑말랑하고 촉촉한 생치즈를 나이프로 조금 떼어 입에 넣어보는 순간, 생치즈의 맛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었구나. 별천지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졌다. 일단 빨리 주세요. 1/8 포션으로. 오늘 와인은 너무너무 잘 마실 수 있겠구나. 아쉬워진 우리는 2번째 치즈를 추천받았다. 하드 치즈. 이것도 또 향이 기가 막힌다. 꼬릿하지만 비릿하지 않다. 생각지도 않게 우리는 한가득 식재료를 손에 들고 다시 Arezzo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식재료의 향연이 진심으로 우리를 찾아온 것은, 우리가 짧은 Arezzo 언덕 투어를 마치고 아까 보아 두었던 작은 Trattoria에서 음식을 주문했을 때였다. 가장 간단한 재료로 만들어진 이 지역에서 자란 Tartufo로 만들어진 Papardelle alla Tartufo, 그리고 Tagliatalle alla pomodoro 를 주문하고 Mixed salad에 Tuna를 추가해서 주문, 그리고 탄산수 한병. 크림 파스타가 혹시 있는지 물어봤던 우리는 “저희 가게에서는 크림을 쓰지 않습니다” 라는 고집있어 보이는 주인 아주머니의 말에 알아서 맛있게 해 주시기를 부탁했다. 나온 모양은 그냥 평범했다. 누런 면에 트러플 몇 조각이 올라가 있었고 빨간 토마토 소스가 비벼져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그냥 실망할 수도 있었던 일. 그렇지만 이 때 맛보았던 두 종류의 파스타는, 우리의 여행 내내 입속을 간질이며 토스카나 지역을 추억하게 되는 황홀한 기억으로 남았다. 생면의 느낌, 그리고 식재료의 개성을 가장 잘 살린 요리법. 정말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음식인데도 신기하게 모든 맛의 풍부함이 담겨 있다. 그렇다, 이런 맛은 현지에서 만든 식재료로 가장 신선하게 만들었을 때만 가능할거야. Trattoria의 문에 가득 붙은, 1992년부터 2012년까지 갖가지 여행 책자에서 Arezzo의 Best 레스토랑으로선정되었다는 스티커들이 이를 증명하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의 행복했던 첫번째 저녁 만찬은 토스카나의 소도시에서, 역시 풍부한 마스카포네 치즈맛의 홈메이드 티라미수로 완성되었다.


토스카나 시골길, 숙소를 찾아가는 길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Siena 근처의 Monticiano 의 Locanda del Ponte. 해가 진 후 익숙하지 않은 렌트카를 몰고 거의 50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찾아 굽이굽이 토스카나의 시골길을 운전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게다가 시차 적응이 되지 않은 상태로 새벽 6시부터 (실은 현지 시간 새벽 4시부터 비행기에서 깨어 있었으니) 운전한다는 것은 고문에 가까웠던 것이다.

아무일도 없이 잘 도착한 것에 다시 한 번 감사.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다. 하이빔…..) 토스카나 시골길의 밤운전은 정말 추천하고 싶지 않다, 해가 길어 9시정도가 넘어야 어둑해지니, 그 전에는 가까운 곳으로 돌아올 수 있는 곳으로 행선지를 정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밤운전은… 게다가 2차선 도로에서 마주보고 달려야 할 때의 운전은…. 상향등을 켜고 달려오는 차에 눈이 번쩍번쩍, 시차에 정신이 혼미했음에도 혼쭐나는 경험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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