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살이 찌니까 키도 크겠죠?" 소아 비만과 성장

신도영 원장 (성장클리닉, 성조숙증 클리닉, 소아 내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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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부모님들께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있습니다.


"살이 찌니까 키도 잘 크는 거 아닌가요?"


통통하면 더 건강해 보이고, 키도 금방 클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얼핏 맞는 말처럼 들리기도 하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비만하면 키가 더 큰다'는 말은 절반만 맞는 얘기입니다.



오늘은 많은 부모님들이 궁금해하시는 "살이 찌면 정말 키도 함께 클까?"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비만 아동은 초기에 '성장이 빠른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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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한 아이들은 대체로 영양 상태가 풍부하고, 인슐린이나 성호르몬의 분비가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초등 저학년 시기에는 또래보다 키가 더 빨리 크는 경향이 있죠.


이 시기에는 보호자분들도 "우리 아이는 그래도 키가 잘 크네!"하고 안심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바로,


'비만 아동은 빨리 크지만, 성장도 더 일찍 멈출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방 세포는 사춘기를 앞당기는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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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한 아이의 지방 세포에서는 '렙틴(leptin)'이라는 호르몬이 많이 분비됩니다.


이 렙틴은 뇌의 시상하부를 자극해 성호르몬(GnRH)의 분비를 촉진하게 되고,


그 결과 사춘기(성조숙증)를 앞당기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비만 아동은 다음과 같은 변화가 또래보다 빨리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여아 : 가슴몽우리(유방 발달)가 빨리 시작되고


· 남아 : 고환 크기가 커지고 성장 속도가 빨라지며


· 그리고 뼈 나이(골연령)도 또래보다 빠르게 진행됩니다.




즉, 이러한 변화들은 결국 성장판이 더 빨리 닫히는 방향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최종 성인키는 오히려 작아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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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기에는 또래보다 키가 커 보일 수 있지만,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면 성장판이 더 일찍 닫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중·고등학교 무렵부터 또래보다 키가 작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도


소아 비만 아동의 최종 성인키가 정상 체중 아동보다 평균 3~6cm 낮게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즉, 어린 시기에 빨리 크는 것처럼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성장 잠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성장호르몬 분비도 오히려 억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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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상태에서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기 쉬운데, 이로 인해 성장호르몬 분비가 감소하게 됩니다.


겉으로는 키가 빨리 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성장호르몬이 충분히 나오지 않는 '가성(假性) 성장' 상태가 되는 것이죠.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다음과 같은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 키는 일찍 빨리 크다가 금방 멈추고


· 체중은 계속 증가하며


· 사춘기는 더 빨라지는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체중 조절이 성장 치료보다 더 중요할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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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아동에서 성장 속도가 느려졌다고 해서 바로 성조숙증이나 성장호르몬 검사를 시작하기보다는,


먼저 체중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성장호르몬 분비가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의 자연스러운 성장 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식단 조절 : 특히 단순당과 야식 제한


· 규칙적인 수면


· 주 3회 이상 유산소 운동


이 세 가지 습관만 잘 지켜도 아이의 성장과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부모님이 기억해야 할 핵심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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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만 아이는 초기에 빨리 크지만, 성장도 일찍 멈춘다.


2. 지방이 많을수록 사춘기가 빨라지고, 성장판이 더 빨리 닫힌다.


3. 체중 관리가 곧 성장 관리이다.


성장 검사에서 비만이 동반된 아이를 볼 때는 단순히 '얼마나 크냐'보다 '얼마나 빨리 크고 있느냐'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요할 경우에는 성장호르몬, 골연령, 성장호르몬 검사와 함께


체성분 분석(체지방률)까지 확인하면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https://blog.naver.com/aaaaaaaaaaaa774/224110437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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