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영 원장 (성장, 성조숙, 비만, 소아 내분비)
토요일이 세종에서의 마지막 진료입니다.
세종에서의 좋은 기억들이 정말 많습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아이들과 보호자 분들도 모두 정겹고, 따스한 분들이었습니다.
이직 후 첫 진료날, 익숙하지 않은 처방 시스템에 버벅대고 있을 때, 천천히 하시라며 웃어주신 어머님,
선생님이 좋다며 시나모롤 스티커를 건낸 아이,
1층 인형뽑기 기계에서 뽑았다며 수줍게 인형을 건네던, 한달 넘게 낫지 않는 기침 낫게 해줘서 고맙다던 친구,
원하던 목표키에 도달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해준 성장호르몬 치료 남학생,
진찰시 멍울 소견 놓치지 않고 성조숙증 진료로 연계해줘서 덕분에 늦지않게 진단받고 타지역으로 이사한 여학생,
종양 의심 소견으로 의뢰서 써드려서, 무사히 수술받고 감사하다고 도너츠 박스 챙겨왔던 아버님,
독감양성인데 일주일 뒤 구순구개열 수술이어서, 어떻게든 문제없이 퇴원시켜 무사히 날짜 맞춰 수술했던 아이까지
진료실에서 만난 모든 환아들과 부모님들은 저에게는 큰 힘이고, 그 자체로 응원이었습니다.
이제는 익숙해지고 반가운 얼굴들과 좀더 오래 함께였으면 좋았을텐데, 죄송하고 아쉬운 마음입니다.
별것 아닌 저를 보고, 이제 멀리가면 못보는거냐며 눈물까지 보인 아이들과, 같이 울먹거리시던 어머님들까지, 정이 많이 들어 더더욱 속상하네요.
성장 성조숙증 진료 환아들을 위해서 대략 2달 전부터 양해를 구하고, 앞으로의 치료 계획과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말씀 드리고 준비해드렸습니다.
어디 가시냐고, 너무 아쉽고 섭섭하다고,
심지어는 이사가는 지역으로 진료를 따라오겠다는 분들까지
다시한번 그저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결혼, 아내의 임신과 출산까지, 정말 좋은 일들이 많았습니다.
세종이라는 도시, 그리고 세종에서 만난 모든 분들, 진료실에서 만난 모든 아이들에게 감사했다고, 건강하고 행복하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이제 전북 전주의 종합병원으로 갑니다.
좀더 큰 규모의 병원인만큼, 다양하고 심도있는 진료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방 소아 진료는 현재 어딜 가더라도 열악하고 힘든 상황입니다.
소아청소년과, 그중에서도 제가 세부전공한 소아 내분비 진료, 성장 성조숙증 진료로
제 고향인 전주, 그리고 전라북도 지역사회에서 나름의 기여를 해보고자 합니다.
전주 대자인병원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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