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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Jun 25. 2020

<신비로운 우리 피부(Skin)>  

<바디 – 우리몸 안내서>중

<바디 – 우리몸 안내서>
“신비로운 우리 피부(Skin)”

                                              해 헌 (海 軒)

오늘은 자신의 몸에 의지하며 평생을 살아가지만, 그 몸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
<거의 모든 것의 역사>의 저자 빌 브라이슨이 우리 몸에 대하여 해박하게 알려
주고 있는 것을 한 번 더 보려고 합니다.

저자인 빌 브라이슨(1951~)은 예리한 관찰력과 재기발랄한 문체로 ‘현존하는 가장
재미있게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로 평가받으며 많은 독자 팬을 보유한 작가라고
합니다.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태어났으며 영국 <더 타임스>와 <인디펜던트> 신문
에서 기자이자 여행작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화제작을 출간했습니다.
2005년 영국 던럼대학교 학장으로 임명되었으며 과학발전을 위한 RSC협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문학발전에 기여한 공으로 대영제국훈장을 받았습니다.

저서로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나를 부르는 숲>, <빌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빌브라이슨의 셰익스피어 순례> 등등 많은 책이 있습니다.

지난 시간은 우리몸의 구성에 대한 주제였고, 오늘은 피부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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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라운 피부

생각해보면 조금 놀랄지도 모르지만, 우리 피부는 몸에서 가장 큰 기관이자,
아마 가장 다재다능한 기관일 것이다.
피부는 나쁜 것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안에 있는 나쁜 것들을 배출한다.
충격을 완화한다. 촉감을 통해서 쾌감과 온기와 아픔 등 우리를 살아 있게
만드는 거의 모든 느낌을 일으킨다.
멜라닌을 생성하여 햇빛을 가린다. 우리가 피부를 혹사하면 스스로 복구한다.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아름다움의 원천이 된다. 우리를 보살핀다.

피부의 정식 명칭은 피부계(Cutaneous system)이다. 면적은 약 2제곱미터이며,
피부를 다 모으면 무게가 약 5-7킬로그램이 될 것이다.
피부는 진피라는 안쪽 층과 표피라는 바깥 층으로 이루어진다. 표피의 가장
바깥 표면은 각질층인데, 전부 죽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를 사랑스러워
보이게 하는 것이 모두 죽은 것이라니 흥미롭다. 이 바깥 피부세포들은 매달
교체가 된다. 1분에 약 2만 5,000개, 즉 1시간에 100만 개가 넘는 피부세포를
떨군다. 소리 없이 그리고 냉혹하게 우리는 먼지로 변해간다.

★ 다양한 피부의 수용기

우리 몸의 진피에는 말 그대로 우리를 세계와 계속 접촉시키는 다양한 수용기들이
있다. 산들바람이 뺨을 가볍게 스칠 때, 우리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은
‘마이스너 소체’ 덕분이다. 뜨거운 그릇에 손을 대면 ‘루피니 소체’가 비명을
지른다. ‘메르켈 세포’는 지속적인 압력에 반응하고, ‘파치니 소체’는 진동에
반응한다.

신기한 점은 우리에게는 ‘젖음’을 검출하는 수용기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열 감지기만으로 젖었는지 여부를 판단한다. 젖은 의자에 앉을 때, 정말로
젖었는지 아니면 그냥 차가운 것인지를 대개 구분하지 못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촉각에 있어서 흥미로운 점은 뇌가 단지 무엇인가가 ‘어떤 느낌’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느낌이어야 한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연인의 애무는 황홀한
느낌을 주는 반면, 낯선 사람의 동일한 접촉은 징그럽거나 섬뜩한 느낌을 주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자기 스스로 간지럼을 태우기 힘든 이유 역시
그 때문이다.

★ 피부색의 차이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인류학 교수 자블론스키는 말하기를 “우리 인체 조성의
한 작은 측면을 그토록 중시한다는 것이 이상한 일이죠. 피부색은 햇빛에 대한
반응일 뿐인데도, 사람들은 마치 피부색이 사람을 결정하는 인자인 양 행동을
합니다. 생물학적으로 보면, 실제로 인종 같은 것은 아예 없어요.
피부색, 얼굴 특징, 모발 유형, 골격 구조 등 사람들을 규정하는 그 어떤 특징도
인종이 있다고 말해주지 않아요. 그런데도 피부색 때문에 인류 역사 내내
얼마나 많은 이들이 노예가 되거나 증오나 폭력의 대상이 되거나 기본권을
박탈당했는지 보세요.”

피부색은 과학적으로 볼 때 상상하지 못한 수준으로 복잡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포유동물의 체색에 관여하는 유전자는 120개가 넘는다. 피부는 다양한 색소를
통해 색깔을 띠며, 월등한 차이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공식 명칭은
유멜라닌(eumelanine)이지만, 흔히 멜라닌이라고 불리는 분자라는 것이다.
멜라닌은 가장 오래된 생명 분자에 속하며, 생물계 전체에서 발견된다.
“멜라닌은 탁월한 천연 선크림이에요. 멜라닌 세포에서 만들어지죠. 인종과
상관없이, 우리 모두는 동일한 수의 멜라닌 세포를 가지고 있어요. 생산되는
멜라닌의 양이 다를 뿐이죠.” 자블론스키의 말이다.

★ 피부와 털

피부는 털이 있는 피부와 털이 없는 피부로 나뉜다. 우리 몸에서 털이 없는
피부는 그다지 많지 않다. 진정으로 털이 없는 부위는 입술, 유두, 생식기,
그리고 손바닥과 발바닥 뿐이다. 몸의 나머지 부분은 머리털처럼
성숙털(termina hair)이라는 눈에 잘 띄는 털이나 아기의 뺨에 난 배내털
처럼 부드러운 솜털(vellus hair)로 덮여 있다. 우리는 유인원처럼 털이
많다. 그저 우리의 털이 훨씬 더 가늘고 연약할 뿐이다. 우리 몸에는
털이 약 500만 개나 있다고 추정되지만, 나이와 환경에 따라서 달라지며
아무튼 그 숫자는 추정에 불과할 뿐이다.

털은 포유류에게만 있다. 피부처럼 털도 다양한 역할을 한다. 단열, 완충과
위장, 자외선 차단 기능을 제공하고, 같은 집단의 구성원들에게 화가 났거나
흥분했음을 알리는 역할도 한다.

사람의 털을 이야기할 때 으레 나오는 질문 두 가지가 있다. 우리가 사실상
털이 없는 동물이 된 것이 언제이며, 왜 특정 부위에만 털이 남아 있는 것일까?
인간이 언제 털을 잃었는지는 불확실한데 유전적 연구로 검은 색소를 가지게
된 것이 120만~170만 년 전이라는 것을 보면 우리 몸에 털이 수북했다면 검은
피부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므로 그 시기에 우리가 털을 잃어버렸을 것이라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다.

두 번째 질문에는 머리 쪽은 꽤 명확하게 답할 수 있겠지만, 다른 부위들은
그렇지 못하다. 머리의 털은 추운 날씨에 좋은 단열재 역할을 하고 뜨거운
날씨에는 좋은 열 반사막 역할을 한다. 그중에서도 촘촘하게 말린 곱슬머리가
가장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이는 털의 표면과 두피 사이의 공간의 두께가
증가해 공기가 통할 수 있어서이다. 또 한 가지 이유는 머리털이 아득한
옛날부터 유혹의 도구로 쓰였다는 것이다.
사타구니와 겨드랑이의 털은 더 난해하다. 하지만 연구에 의하면 이차 털
(secondary hair)는 성적인 냄새 물질인 페로몬을 가두거나 퍼뜨릴 때 쓰인
다는 말도 있고, 어떤 식으로든 마찰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는 가설도 있다.
또한 이차 털이 과시용일 수도 있는데, 성적으로 성숙했음을 선언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 털의 성장 주기

몸의 모든 털은 성장 단계를 지나 휴지 단계에 이르는 성장 주기를 거친다.
얼굴 털의 성장 주기는 대개 4주일이면 완결되지만, 머리털은 6-7년까지도
걸릴 수 있다. 겨드랑이의 털은 약 6개월, 다리의 털은 2개월 뒤에 새로 자랄
가능성이 높다. 털은 하루에 3분의 1밀리미터씩 자라지만, 성장 속도는
나이와 건강, 심지어 계절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자르든 면도를 하든 잡아 뜯던 간에 제모는 모근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우리의 평생 동안 털은 8미터쯤 자라지만, 모든 털은
어느 시점에는 빠지기 때문에 약 1미터 넘게 자랄 수 있는 것은 단 한 가닥도
없다. 털들은 주기가 서로 엇갈리기 때문에 우리는 대게 털이 빠지는 것을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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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빌 브라이슨의 우리 몸의 안내서 중 오늘은 “피부”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어보았습니다.

피부는 흔히 우리 눈에 보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몸의 기관 중 가장 큰 기관이고, 외부로부터 몸을 보호해주고, 나쁜 물질을
외부로 내보내는 역할도 하며 충격을 완화합니다. 그리고 햇빛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주는 역할도 하며, 다양한 수용기를 통해 감각을 책임진다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지요.

피부의 맨 바깥은 각질 층인데 죽은 세포들로 이루어져 있고, 이를 우리 재기가
넘치는 빌 브라이슨 작가는 놓치지 않고, 우리를 사랑스러워 보이게 하는 피부가
죽은 것으로 되어 있다는 위트를 남깁니다.
또한 1시간에 100만 개가 넘는 피부세포가 떨어져 나가는데 이를 우리가 냉혹
하게 먼지로 변해간다고 표현을 합니다.

우리 피부는 다양한 수용기에 의해서 감각을 인식하는데, 특이한 것은 ‘젖음’에
관한 수용기가 없어서 단지 온도의 감각만으로 이를 알아차린다 하고,
촉각이 우리 뇌에서 느낀다기 보다는 스스로 규정하는대로 인식한다고 하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피부색에 있어서 자블론스키 학자의 말의 의미심장한데, 피부색은 단지
햇빛에 대한 반응의 차이일 뿐이고 이것 이외에는 어떤 차이도 인종을 구분
할 수 없다고 하지요. 지금 온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미국의 흑인사망사건을
본다면 인간이 참으로 뿌리깊은 편견에 의해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털은 포유류에만 존재를 한다고 하고, 털의 기능은 단열, 완충, 위장, 자외선
차단, 흥분이나 화가 났음을 알리는 역할 등이 있다고 하지요.
어떤 내용에 의하면 인간이 털이 없게 된 이유가 오래 달리기 위해서 점차
사라졌다고도 합니다. 다른 동물들보다 인간이 훨씬 오래 달릴 수 있는데
이러한 능력으로 다른 동물들을 사냥할 수 있었고 이를 위해 열을 발산하기
위해서 털이 없어졌다고 하지요.

오늘은 피부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재미있는 빌 브라이슨의 글로 함께
보았습니다.
다음에 다른 내용으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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