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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Sep 07. 2016

<에디슨과 테슬라>

“지의 최전선”중

<에디슨과 테슬라>

- 이어령의 “지의 최전선”중


                         강 일 송


오늘은 우리 시대 지(知)의 거장 “이어령”박사의 책을 한 번

보겠습니다.   

그는 1934년 온양 출신으로 팔순이 넘은 나이지만 아직도 엄청난

열정으로 다양한 지적 행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나왔으며, 이화여대 석좌교수, 초대 문화부

장관을 역임하였습니다.

무려 60년 이상 평론과 소설, 희곡, 에세이, 시, 문화비평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방면의 글을 써왔습니다.


오늘은 중앙일보 문화부장, 고품격 문화스타일 잡지 “S매거진”을

만들고 있는 정형모부장과 대담형식의 글로 이루어진 책을 소개합니다.

그 내용 중 <에디슨과 테슬라> 이야기를 먼저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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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知)의 최전선에서 이 교수의 첨단 무기는 말(語)이다.

“이름이 아주 중요한데, 우리나라 기업들은 영어 표기가 잘 안 돼. 우물

안에서만 통하는 이름들이야.  현대(Hyundai)" 그거 프랑스 가면 H가 빠

져서 다 연대야. 삼성은 어떻고? 발음하기 되게 어려워.  럭키 금성은

재빨리 알파벳 LG로 바꿔버렸어. 일본의 카메라 회사 캐논은 관음보살의

관음(觀音, 일본어 칸논, Kannon)에서 나온 말이야. 창업주가 독실한 불교

신자였대. 그걸 규칙이나 표준을 뜻하는 그리스어 “cannon"으로 슬쩍

바꾼 거지.“


“미국의 전기 자동차 테슬라(Tesla) 얘기를 해볼까? 왜 하필 테슬라라고 붙

였을까? 이걸 알려면 에디슨과의 관계를 알아야 해.“


니콜라 테슬라(Nicola Tesla, 1856-1943), 크로아티아 출신의 천재 물리학자

이자 전기공학자, 발명가.  미국으로 건너와 교류 발전기를 만든 그는 직류를

고집하는 에디슨과 사사건건 부딪히며 결국 자신의 주장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이 “전류전쟁”은 공학사에서는 아주 유명한 얘기인데, 우리는 대부분 에디슨만

알고 테슬라에 대해서는 별로 들어본 적도 없다.


“테슬라의 위대한 점은 전깃줄이 막 깔리고 있을 무렵에 이미 무선 시대를

생각했다는 거지. 무선 통신은 마르코니가 발명했다고들 알고 있는데 사실

테슬라가 2년 전에 먼저 한 거야.

오늘날 리모컨 블루투스의 기초가 다 그 사람에게서 나왔어. 이 사람 생각이

너무 앞서가서 이 사람이 죽었을 때 연구 자료를 CIA가 모두 가져갔다는

얘기가 있어. 전파나 레이저로 무기를 만든다고 생각해봐.   하여튼

실리콘밸리 애들이 전기 자동차를 만들면서 이 에디슨의 라이벌 이름을

썼다는 것은 시대를 앞서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봐야지.“


이교수는 “시프트(shift)"라는 말을 강조했다.

“중국이 우리를 쫓아오는 것은 두렵지 않지만 훌쩍 뛰어넘어(shift) 앞서는

것은 정말 무섭다.“고 했다.

유선을 뛰어넘어 무선으로, 휘발유차를 뛰어넘어 전기차로 바로 가는 것,

3D 프린터로 집과 바이러스를 찍어내는 것, 그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

하는 것이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는 대한민국이 진정 추구해야 할 길이라고

했다.  테슬라는 벤츠나 토요타를 쫓아가지 않고 그것을 넘어섰다(shift)

했다는 데 포인트가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처음 시작할 때 기존의 자동차 회사와 손을 잡은 게 아니라 엉뚱

하게 태양에너지 회사와 러닝메이트를 했어. 새로운 발전소 없이 개인 집

에서 자연 에너지를 만들어 충전기에 담아 놓을 수 있다면 휘발유 값 안

들고 공짜로 차를 움직일 수 있으니...“


현대에 중요한 것은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상상이다. 그 상상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인문학적 마인드다. 그것도 과거를 소토(thought)하는 인문학이

아니라 현재를 싱킹(thinking)하는 살아 있는 인문학.


이교수는 칸트가 아니라 테슬라를 인문학자로 읽고 있다.

형광등도, 레이저도, 수직 이착륙기도 그의 생각에서 나온 것이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인류가 에너지를 공짜로 쓰도록 하는 것이 그의 꿈이었

다는 것이다.

“테슬라의 생각은 우주 에너지를 이용하여 무선으로 지구 모든 것에 쏘는

것야. 물과 공기처럼 그냥 쓰자는 것이지. 그리고 테슬라 코일을 직접

만들었어.“


타이타닉의 침몰은 무선 통신 시대의 개막과 극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이교수는 말한다.  바다에서는 전신주를 세울 수 없기에 항해하는 데 무선

통신은 절대적이다. 그러니까 무선 기술은 해양 세력권의 꿈이었던 것이다.


“마르코니는 영국에서 무선통신 기술 특허를 내고 그곳에 회사를 세웠어.

그의 조국 이탈리아는 구대륙의 지는 해였지. 무선에 관심이 없었고, 영국은

세계의 정보를 쥐고 있었어. 이 무선 기술은 영국을 통해 미국으로 전달되고

두 나라가 거대한 해양 국가의 세력권을 형성하잖아. 그래서 영불간 도버해협

보다 영미간의 대서양 바다가 더 좁다는 아이러니가 생겨나게 돼.


인터넷 용어만 해도 거의 모두가 해양 문명권에서 생긴 것들이야.

네비게이션이란 말이 바로 항해한다는 뜻이 아닌가.  블로그는 웹(web)과 로그

(log)의 결합어인데, 로그가 뭐야, 배에서 통나무를 던져 속도를 잰 것을 기록한

항해일지잖아.


미국으로 이민 온 새내기 테슬라가 명성 높은 대 발명가 에디슨을 찾아가 그의

아래에서 일하기 청했다. 그런데 전기를 까는 에디슨을 보니 다 직류였다.

그렇게 깔면 화재도 나고 변전소도 몇 집 건너 하나씩 만들어야 하고...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을 테슬라는 꿰뚫어봤다.

그는 에디슨을 떠나 라이벌 회사인 웨스팅하우스와 계약하여 교류 시스템으로

전기망을 깔고는 자신의 주장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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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시대의 지(知)의 거장인 이어령교수의 대담 형식의 글을 한 번

보았습니다.  그는 국문학자였지만 현재는 인문학의 거의 모든 영역을 거침없이

넘나듭니다.  그의 서재는 6대의 최신 컴퓨터들이 멀티 태스킹을 하면서 그의

저술과 지적 여행을 돕습니다.  80대 노인이라고는 전혀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그의 이야기 중, 에디슨과 테슬라의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을 오늘 말해

보았는데, 직류를 주장한 에디슨과 교류를 주장한 테슬라의 “전류전쟁”은

애송이에 지나지 않았던 테슬라의 승으로 끝이 났네요.

테슬라 하면 요즘 뜨는 전기자동차 회사로만 알았지, 크로아티아 출신의 천재

과학자인줄은 몰랐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의 과학적 역량과 재능은 천재가 얼마나 이 사회에서, 역사에서

중요한 가를 알려줍니다. 물론 역사는 민중이, 대중이 만들어 가지만, 한 분야에서

탁월한 천재로 인해 축지법을 익힌 것처럼 과학은 여러 단계를 뛰어 넘습니다.

교류의 보급, 무선통신 발명, 블루투스 발명, 수직이착륙기, 레이저, 형광등 등

그로 인해 인류는 풍요로워졌습니다.


특히 우주의 에너지를 인류가 공기나 물처럼 공짜로 모두가 사용하게 할 마인드

를 가졌다는 것은 테슬라가 여느 과학자와는 다른 풍모가 있었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그래서 이교수는 테슬라를 인문학자라고까지 표현했습니다.


이교수는 현대에 필요한 것은 과거형 사고(thought)가 아니라 현재를 사고하는

씽킹(thinking)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shift(훌쩍 뛰어넘음)”하라고 합니다. 단순한 단계별 발전의

사고가 아니라 두세 단계를 뛰어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중국은 뒤떨어졌던 자동차산업에서 휘발유차나 디젤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보다 앞서서(shift) 전기자동차로 바로 뛰어 넘어 갑니다.

그리고 3D 프린터로 집을 찍어 냅니다. 순식간에 단계의 역전 현상이 일어

나지요.  테슬라도 전기자동차를 만드는데, 태양에너지 회사와 손을 잡습니다.


오늘날 현대 사회는 “예측 불가능”이 가장 큰 특징인 사회입니다.

너무나 빨리 트렌드는 바뀌어, 대학 때 배운 지식은 이미 현재에서는 박물관에

서나 볼 수 있는 지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의식의 shift”, 사고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나의 분야에서 인식의 뛰어넘음(shift)할 일들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수없이

많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 미래를 만들라는

말들은 이 인식의 뛰어넘음(shift)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저의 영역에서 무엇을 뛰어넘을 것인지 고민해 보는 하루가

되어 보겠습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분야에서 한 번 같이 동참을 해보시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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