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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Sep 12. 2016

<영어(English)의 옛이야기>  필립 구든

세계사를 품은 영어이야기 中

<영어(English)의 옛이야기>  필립 구든
-- 세계사를 품은 영어이야기 中

                              강 일 송

오늘은 전 세계의 공용어의 대명사로 쓰이는 영어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물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중국어입니다. 자국의 인구만 
해도 13억이 넘기에 당연히 1위이고 영어는 5억 명 정도로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언어가 통하는 국가의 숫자로 매긴 순위에서는 115개 국에서 통하는
영어가 단연 1위입니다. 2위는 프랑스어(35개국) 이네요.

영어가 이런 위치를 차지한 데는 지난 300년 동안 영국과 미국이 세계 곳곳
으로 뻗어나가면서 영향을 떨친 역사가 작용했습니다.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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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 언어, 인도-유럽어

인류 초기의 조상 언어는 윌리엄 존스(Sir William Jones, 1746-1794)의 연구로
밝혀지게 되었다.  존스는 영국이 인도를 지배하기 시작할 때 인도 콜카타 대법원
의 대법관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언어 연구에 열의를 보였는데, 인도의 고대 
언어인 산스크리트어를 배웠고, 산스크리트어가 고대 언어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스어보다 완벽하고 라틴어보다 단어가
풍부하며 두 언어보다 정교하고 세련되었다. 
그리고 이 세 언어가 공통된 조상 언어에서 갈라져 나온 것임을 밝혀내었다.

윌리엄 존스가 학회에서 이 연설을 한 1786년 2월 2일은 언어 연구의 역사상 기념
할 만한 날이다.   조상 언어인 인도-유럽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도-유럽어의 단어 범위를 연구함으로써 이 조상 언어를 쓰던 사람들이
어떠한 형태의 사회에서 살았는지 추측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인도-유럽어에는 ‘쟁기’같은 농사 관련 단어는 물론 가축이나 옷감을
짜던 방식을 나타내는 단어와 ‘집’과 ‘문’을 가리키는 단어들이 있었다.
이를 통해 그들이 농사를 짓고 가축을 치던 정착 사회에 살았음을 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사자’나 ‘낙타’를 뜻하는 단어가 없었고, 북극과 관련된 단어도
없었다.  이를 통해 열대나 북극에 가 본 적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인도-유럽어 사용자의 조상은 현재 중앙 유럽이나 서아시아로 알려진 지역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그럴싸한 곳은 흑해 북쪽에 있으며 얌나 문화가
발생한 초원 지대를 들 수 있다.  이들은 새로운 경작지와 사냥터를 찾아 곳곳
으로 흩어졌는데, 서쪽으로는 유럽 중심부에,  남쪽으로는 지중해에, 일부는
인도아시아 대륙으로 이주했고, 숫자는 적었지만 중국까지 간 사람들도 있었음이
분명하다. 

인도-유럽어라는 몸통은 히타이트어, 토카리아어, 고트어 같이 사라진 언어를
비롯하여 다양한 고대 언어를 파생했다. 또한 현대 스페인어, 독일어, 영어의
시조다. 

◉ 켈트인과 로마인

로마인들이 나타나기 이전 영국과 아일랜드에는 켈트어를 쓰는 사람들이 살았다.
켈트어는 유럽 어족에서 오래전에 갈라져 나온 어파다. 그후 영국은 로마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처음에는 카이사르가 보낸 원정대가 기원전 55년과 54년 두 차례에
걸쳐 영국을 공격하고 돌아갔고, 기원후 43년에야 본격적으로 영국 침공을 해서
클라디우스 황제의 군대가  로마의 법, 관습, 도로와 함께 로마제국 공용어인
라틴어를 영국으로 들여왔다. 

영국인이라 부를 만한 최초의 주민은 켈트인이다. 수천 년 전 중유럽과 남유럽에서
서쪽으로 이주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기원전 5세기 경에는 영국 곳곳에 부락을 
이루어 살았고 고유한 언어와 종교를 가지고 있었다.
켈트인을 단일민족으로 볼 수는 없으며 켈트(Celt)라는 이름도 그리스 로마의 역사
학자들이 붙인 것이다. 
켈트인이 살던 지역인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서 19세기 말 “켈트문화 부흥운동”
이 활발하게 일어나기도 하였다.

로마인은 영국을 빠른 속도로 정복했다. 하지만 스코틀랜드는 만만치 않은 상대
였다. 결국 로마는 북부의 고지대를 정복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로마가 영국을 정복한 까닭은 세금을 거둬들이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 때문에
영국의 켈트인을 억누르기보다는 회유책을 썼다. 
라틴어를 사용하라고 강제하지 않았지만 라틴어는 금세 퍼졌다. 
켈트인은 어릴 때부터 라틴어를 배웠고 이후 켈트 문화는 로마에 흡수되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영어의 기초는 5세기 초 로마가 떠날 때쯤 영국에 들어
온 사람들이 닦았다.  로마가 철수하기 전부터 유럽 북서부 끝자락에서는 인구가
갑자기 늘어난 종족이 영국을 넘보고 있었고, 이들은 로마인과 달리 선주민인
켈트인을 인정사정없이 괴롭혔다. 


◉ 앵글로 색슨
덴마크, 독일 북부, 네덜란드에 걸쳐 살던 이들은 영국으로까지 세력을 확장했으며
앵글족, 색슨족, 유트족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요즘에 말하는 “민족”이라기
보다는 “부족”에 가까웠다.  이들은 로마와 다른 작전을 펼쳤는데, 공격 규모는
작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급습하는 방법으로 영국 땅을 부분적으로 점령한
후 마침내 전체를 차지하게 되었다. 
켈트인은 이들에 저항을 했지만 결국 영국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

앵글인, 색슨인, 유트인은 저마다 다른 언어를 사용했다. 서로 말이 통했는지 
정확히 드러난 바는 없지만 같은 언어에서 갈라졌다는 점은 확실하다.
모두 게르만 어파에 속하는 말들이다.  
북게르만 어군은 아이슬란드어, 스웨덴어, 덴마크어로 동게르만 어군은 오래전에 
사멸한 고트어로, 서게르만 어군은 영어, 네덜란드어, 독일어로 이루어졌다. 
고대 영어는 켈트어를 대체하였고, 오늘날과 비슷한 알파벳은 기독교가 전파된
이후에야 만들어졌고 그제야 비로소 고대 영어로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앵글로색슨인이 지배하던 세월 동안 영어의 발달 역사에서 두 가지 중요한 
사건이 일어났다.  
597년에는 성아우구스티누스가 잉글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한 사건과 바이킹이
영국에 나타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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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늘날 세계의 가장 대표적인 공용어로 쓰이고, 수만 가지 언어 중  
가장 힘 있는 언어라고 할 수 있는 영어의 역사에 대해서 보았습니다.
언어도 그 조상이 있어서, 영어의 조상언어는 인도-유럽어라고 합니다.
지금은 사라진 고대어들 뿐 아니라,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및 북유럽 언어들도
모두 여기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영어의 시작은 초라했습니다. 처음 초기에 정착했던 켈트인들을 몰아내고 영국의
언어로 자리 잡은 후, 뒤에 들어온 노르만족의 프랑스어도 물리치고 대세로서 
위치합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영어는 초강대국 영국, 미국 두 나라를 거치
면서 세계 최강의 언어로 등극하지요.
지금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수많은 나라들이 영어를 익히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북해 근처 중앙유럽에서 시작된 이 언어는 지금은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국력과 언어의 힘은 정비례합니다.  미국인들은 세계 어디를 가든지 그 나라 언어
를 배우려는 의지가 박약합니다. 중국인들도 어디를 가든지 중국말로 이야기하고
그들을 맞이한 곳에서 중국어를 익힙니다.
우리도 외국인을 보면 영어를 하든지, 피하든지 하지만, 동남아에서 건너온 사람
들은 한국어를 배워서 생활합니다.

비교적 북부 유럽에 살던 앵글로 색슨족은 이전의 문화인이었던 로마인이나 켈트인
이 보기엔 야만인에 가까웠지만, 그들은 영국을 지배하였고 그들의 부실한 언어였던
영어도 많은 수정과 보완을 거쳐 최강의 언어로 자리잡습니다.
예전에 제2외국어로 불어, 독어, 일어를 많이 공부했지만, 지금은 중국어가 영어 다음
으로 대세인 것 같습니다.
서울의 지하철역에 가보면 대체로 영어, 중국어, 온라인 게임 광고밖에 볼 수 없더군요.
이러한 것이 현 시대를 대변한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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