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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지식>

김흥식

by 해헌 서재

<세상의 모든 지식> 김흥식


강 일 송


오늘은 “세상의 모든 지식”이라는 조금 거창한 제목의 책을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자는 서강대학교를 나온 후 뜻이 있어 출판사를 차렸고 엄청난 시련

끝에 드디어 “돈이 되는 책”이 아니라 “내고 싶은 책”을 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고 초심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지금도 책을 만드는 일보다 읽는 것을 더 좋아하는데 이 책은 그의

오랜 독서의 결과물이라 합니다.


인류문명의 다양한 지식들을 본인의 선택에 의해서 정리를 한 것인데

그 중 저는 2가지 정도 골라서 말씀 드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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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디치 가문

이탈리아 상업도시 피렌체. 인구 30여만 명에 불과한 이 도시(이탈리아

의 수도도 아니다)만큼 세계적인 예술의 집합소이자 우아한 이미지를 가진

곳도 드물다. 이러한 이미지를 가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메디치 가문

때문일 것이다.


출신도 보잘 것 없는 한 가문이 이탈리아 역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문

, 더 나아가 세계적인 가문으로 성장했다. 상업과 정치라는 현세적인 분야

뿐 아니라 종교적 분야, 그리고 뛰어난 안목을 바탕으로 예술가들에 대한

후원을 통해 르네상스를 일으켰다.


메디치 가문은 토스카나 지방에서 농사를 짓던 몇몇 선조들이 상업에 종사

하기 위해 상업도시 피렌체로 향한 것이 이 가문의 첫 출발점이다.

이들은 약 300년간에 걸쳐 피렌체와 고향인 토스카나 지방을 다스렸고

그동안 교황 넷을 배출했으며 프랑스 왕비 둘을 포함해 수많은 유럽 왕조

와 혼인 관계를 맺었다.


또한 전쟁을 일으키는 대신 문예부흥의 한 복판에서 수많은 예술가들을

후원하고, 스스로 예술을 이해하고 예술의 가치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하기에 충분했다.


르네상스 전성기의 피렌체를 이끈 로렌초 데 메디치는 ‘일 마그니피코(

위대한 자)‘라고 불리웠다. 이 가문이 배출한 인물 가운데는 교황 레오

10세와 클레멘스 7세, 프랑스 왕비에 오른 카트린 등이 있었다.


하지만 17세기 후반에 들면서 그 영향력은 줄어 들었고, 결국 코시모 3세

의 딸이자 팔츠 선제후 요한 빌헬름의 미망인이 안나 마리아 루이사가

죽은 뒤 가문은 단절되었다.


그렇다면 메디치 가문이 수백 년에 걸쳐 예술가들을 후원한 결과 얻게 된

엄청난 양의 예술품은 어떻게 되었을까? 루이사는 메디치 가문의 모든

예술품을 토스카나 대공국과 피렌체에 기증하도록 유언을 남겼고, 그 결과

오늘날 피렌체는 세계의 관광객이 줄을 잇는 명소가 되었다.



◉ 노예 무역

설탕은 달콤함을 상징하는 식품이다. 그리고 현대인이라면 단 하루도 설탕

없이 살아가긴 어렵다. 그런데 이런 설탕이 우리 입에 들어오기까지 거쳐야

하는 과정 또한 그렇게 달콤할까?


컬럼버스가 처음 신대륙을 발견한 후 유럽인들의 신대륙을 향한 욕망은 끝이

없었다. 처음은 은광 개발에 나섰고, 1500년부터 불과 150여 년 사이에

은 1만 6000톤 이상 캐내었다. 이 은의 대부분은 중국 도자기와 비단, 인도

향료 등을 구입하는 데 썼다.


은광이 바닥을 드러낼 때쯤 되자 이들은 담배와 커피, 사탕수수 등의 작물

재배에 눈을 돌렸다. 특히 유럽인들의 혀를 자극한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

재배는 무역상들에게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

이런 작물 재배에는 엄청난 인력이 필요했으니 처음에는 신대륙의 인디오

들이 노예로 동원되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수많은 사람들이 유럽산 전염병

에 걸리거나 강제 노역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상인들은 이제 다른 인간

부품을 필요로 했다. 이때 떠오른 것이 아프리카 흑인들이었다.


처음 흑인 노예시장에 뛰어든 것은 포르투갈이었다. 그 뒤를 이어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가 속속 대열에 동참했다. 이렇게 이루어진 무역을 가리켜

삼각무역이라고 불렀는데 그 이유가 있었다.


우선 노예 무역선은 유럽에서 가까운 서남아프리카의 황금해안이라고 불리

는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부락의 추장에게 별 쓸모없는 물건들, 총과

술, 보석 등을 건네고 정박 허가를 받았다. 정박이 시작되면 노예 사냥꾼

들은 노예 사냥에 나서 잡아왔는데, 이들 흑인 중에는 수치와 공포 때문에

배에 태워지기 전에 자살을 시도한 경우도 많았다. 배에 태워진 노예들은

발가벗겨진 후 가슴에 낙인이 찍혀졌고 두 명씩 짝을 지워 묶었다.


그리고 작은 배에 되도록 많이 실리도록 일렬로 눕혀졌는데 한 사람에게

주어진 너비는 고작 40센티미터 정도였다. 게다가 남자 노예들에게는

폭동 방지를 위해 여려 명씩 짝을 지워 족쇄를 채웠다.


이런 상황에서 한 달 또는 두세 달에 걸리는 항해를 이겨내고 살아남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노예에게는 쌀죽, 옥수수가루, 감자스튜 등이 하루

두 번씩 주어졌다. 여러 질병과 학대로 자살, 폭동 등으로 전체 노예의

10% 이상이 중간에 죽어 대서양 바다에 버려졌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도착한 노예들은 추운 날씨와 온갖 전염병이 창궐하는

환경에 적응해야 했고, 사탕수수를 설탕으로 정제하는 공장에서 일해야 했다.

이러한 작업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고온에서 이루어졌고, 그 결과 신대

륙에 도착한 노예 가운데 다시 30% 이상이 수년 내에 죽었다.


그렇다면 노예무역에 종사한 사람들은 어떠했을까? 아프리카에서 노예를

가득 싣고 아메리카 신대륙으로 향한 상인들은 이들을 그 곳 농장주 등에게

넘기고 대신 설탕과 담배, 럼주 등을 가득 싣고 다시 유럽으로 돌아왔다.

이것이 그 유명한 삼각무역이다.


이렇게 노예상인들은 300%에 이르는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물론 험난한 대서양 항로를 오가다가 침몰하는 배도 많았으나 이 때

피해를 보는 것은 선주뿐 아니라 배에 실린 채 움직여 보지도 못하고

수장되고 만 수백 명의 노예들도 마찬가지였다.


훗날 노예 무역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1500만에서 최대 4000만 명에

이르는 아프리카인들이 노예선을 통해 아메리카 대륙으로 끌려갔다.

실로 인류가 저지른 죄악 가운데 이보다 더 잔인한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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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양한 지식을 편람처럼 연결해서 펼쳐 놓은 책을 보았습니다.

그 중 두 가지 이야기를 한 번 옮겨 보았는데요,


첫 번째는 메디치 가문 이야기였습니다. 원래 메디치 이름처럼 약을

다루는 “메디코”에서 유래했다고 하네요. 약업으로 재산을 모은 다음 금융

업으로 진출하였는데, 메디치 은행은 유럽을 통틀어서 가장 부유하고 훌륭한

은행이었다고 합니다.


보통은 돈을 모으면 훌륭한 일을 하기가 어려운데, 이 가문의 사람들은

예술을 사랑하고, 후원하는 데에 아낌이 없었고, 그 결과로 르네상스 하면

지금도 피렌체를 떠 올리며, 후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현대까지 어렵지 않게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안목있는 부자들이 더 많아져서 미술관도 많이 짓고, 음악당도

많이 만들어 예술의 저변 확대가 되었으면 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노예 무역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 인류에 있어서 가장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역사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같은 인간이 다른 인간을 동물 취급하면서, 생명을 함부로 다루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수많은 학대와 고문, 노동을 강제한 것은 다른 것에 비할 데가

없습니다.


그것도 가장 선진국이라고 하는,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것이 현실이고, 지금도 이

원리는 철저히 국제사회에서 통용되고 있습니다.


보통은 나라의 안보와 안위를 위해서 국력을 길러야 한다고 하지만, 정말

이것만이 해결책인지 고심을 해 봅니다. 당연히 자기를 지키기 위해서

힘을 길러야 하겠지만 이게 다일까요?

모든 나라가 다 국력을 기른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인지, 인류의

역사는 늘 반복되기에, 근본적인 이러한 인류의 이기적이고

잔인하기까지 한 성향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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