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랭 드 보통의 “인생 학교” 中
<역경에 맞서는 법> 크리스토퍼 해밀턴
-- 알랭 드 보통의 “인생 학교” 中
강 일 송
오늘은 “역경”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좋은 일들만 일어나지 않지요. 어떤 인생이라도 항상
어떠한 형태이든 어려움이 다가옵니다.
오늘 저자는 우리에게 다가온 역경은 우리가 상속 받은 최고의 유산이라고
감히 말합니다. 역경이 있음으로 귀중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자인 크리스토퍼 해밀턴은 런던 킹스 칼리지에서 철학과 종교학을 가르
치고 있으며, “중년”, “생활 철학” 등을 출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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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 경
삶에는 수많은 역경이 동반한다. 누구나 다양한 형태와 방식으로 상실,
실패, 낙담, 허비, 고통을 경험한다.
나는 역경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역경을 완전히 피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이런 생각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후련한 사실이다. 그 덕분에 자기 자신, 그리고 우리 모두가 경험
하는 역경을 이해하고 이용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현실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 한정된 자원
선진국에 사는 사람들은 대단히 운이 좋다. 여러모로 우리는 풍요롭고
기회가 넘치는 세계에 산다. 우리가 사물을 조직하는 방식에 따른 부조리로
인해 자원이 불평등하게 분배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우리는 식량
과 보금자리, 의료 서비스, 교육 기회를 얻지 못할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더라도 우리가 사는 세계는 자원이 무한히 제공되는 게 아니며, 보통
인간은 소득과 재산처럼 유형의 자원뿐만 아니라 명성, 평판, 지위 같은
무형의 자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명백하게 서로 경쟁
하는 상태에 처해 있다. 우리는 취업 전선이나 주택 시장, 그리고 승진하고
자 하는 욕망에서 경쟁을 깨닫는다.
인간은 신체에 손상을 입기 쉬운, 육체적으로 매우 연약한 존재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잘 알면서도 종종 부인하곤 한다. 전반적으로 역사상
그 어느 시대보다 건강한 상태를 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까운 응급실
에만 가 봐도 인간의 육체가 얼마나 연약한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최대한 안전한 상태를 확보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것을 추구하는 이상 필연적으로 타인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자원이 한정된 조건 아래에서 타인과 거의 같은 대상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육체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매우 연약한 존재다. 인간은 언제나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나 새로운 것을 더 많이 갖고자 서로와 주변 세계를
부추긴다는 의미에서 볼 때, 연약함은 인간의 욕망과 욕구가 잠정적으로
무한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 삶의 갈증과 공허함
인간은 계획, 사업, 야망과 목표를 향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달려가는데
목적을 달성한다고 하더라도 만족하지 못한다.
똑같은 것을 더 원하기도 하고, 다른 것을 원하기도 하며, 역설적으로 둘
다 원하기도 한다.
“인간은 물이 새는 양동이와 같다.” 플라톤의 말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찰나 이상으로는 결코 ‘충만’할 수 없다.
우리는 욕망을 소유하지만 동시에 욕망에 휘둘린다.
또한 지루함은 인간 정신을 괴롭히는 여러 요인 중 하나다. 우리가 지루함
을 피하기 위해 시도하는 방식 중 하나가 새로움을 추구하는 행위다.
소비자 시장에서 물건이 낡았거나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단지 익숙해져서, 다시 말해 지겨워졌다는 이유로 다른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삶의 이런 측면을 ‘유행’ 이라는 말로 그럴듯하게
일컫는다.
★ 삶의 우연
내가 지금까지 말한 바를 상당 부분 표현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삶이
대부분 우리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고 “우연”이라는 것이다.
태어날지 말지, 언제 어디에서 태어날지, 어떤 부모에서 태어날지, 어떤 모국
어를 사용할지를 선택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마찬가지로 삶을 사는 동안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은 대부분 운이다.
누군가를 만나고 구체적인 질병 혹은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은 우연이다.
우리 존재와 경험의 상당 부분이 우연이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를 공격
하는 온갖 방식에 노출된 아주 나약한 존재로서 세상을 대면한다.
실제로 우리가 연약한 존재임을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때는 아마도 삶
에 대한 갖가지 형태의 통제력 부족을 실감하는 순간일 것이다.
★ 역경의 인정
독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우리가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이며,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발판을 확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인간의 삶에서 역경은 불가피하며 결코 완전히 피할 수 없다.
우리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인생은 결코 역경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당신은 현실적이어야 한다. 이것은 절망적인 조언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상황을 현실적으로 직시하는 행위는 상황을 바꾸는
첫걸음이다. 또한 상황이 완전히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될 수 없다 하더
라도 우리는 분명 더 나은 상황으로 바꿀 수 있다.
★ 역경의 역할
역경은 불가피하다. 우리는 역경을 수용해야 하고 그것과 내내 싸우
거나 후회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그 역경들 때문에, 당신 인생의 전반적인 상황을 들여다보는
독특한 통찰력을 갖게 된다.
또한 역경은 행운을 가져다 줄 수 있으며 감사해야 할 대상이 되기도
한다.
살면서 겪은 역경은 소중한 깨달음의 원천이 되기도 하고, 둘도 없이
가치 있는 사물에 대한 이해력을 부여한다는 사실 또한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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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어려움, 즉, 역경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삶에서 매일 평탄한 삶을 유지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자기의 의지
와는 무관하게 희노애락이 반복하고 고통스러운 일들이 누구에게나
다가옵니다.
저자는 이러한 역경이 단순히 우리를 고통스럽고 힘들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하고 행운을 가져다 줄 수도 있으며
오히려 감사해야 할 대상이라고까지 말합니다.
지금 당장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는 얼토당토 없고 이상에만 의지한
현실과는 동떨어진 말이라고밖에 여겨지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고통의 순간이 지나고 세월이 조금 흐른 다음 되돌아보면
그것이 새로운 기회의 사건이 되기도 하고, 또 더 나를 성숙시킨 일이었다
는 것을 알기도 합니다.
저자는 우리 인간은 너무나 연약한 존재라고 말합니다. 육체적으로도 너무나
연약하여 건강을 자신하다가도 금방 병에 사로잡히거나 다치기도 합니다.
정신적으로도 마찬가지여서, 좋은 것을 가져도 금방 익숙하거나 당연하게 여기
고 또 다른 갈증으로 새로운 것을 찾고 만족하지 못합니다.
“인간은 물이 새는 양동이와 같다”라는 플라톤의 말은 너무나도 진리입니다.
이미 2400년 전에 살았던 이 현자는 인간의 본성을 꿰뚫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우리의 연약함을 알고, 불완전성을 알고, 우연의 소산물임을
인정할 때 비로소 이를 극복할 토대를 얻게 된다고 말합니다.
현실을 인정할 때 새로운 시작을 할 준비가 된 것이라 말하는 것이지요.
오늘 하루도 무탈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