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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원영 Jul 01. 2018

외국계 기업 채용 절차

Microsoft MACH 신입 채용

I've recently come across your profile and feel that you will be suitable for our a full-time graduate opportunity in Microsoft.


2018년 2월, LinkedIn의 In-Mail을 통해 Microsoft Singapore(Asia HQ)의 리크루터에게 연락을 받았다. 나에게 Microsoft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Windows, Azure, Office를 만드는 소프트웨어 회사가 아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인 2011년 6월, 시애틀에 있는 Microsoft에서 나를 인터뷰 대상자로 삼고 한국까지 먼 길을 와준 회사. 평범하기 그지없던 일반 학생을 대학교 1학년 때부터 Microsoft Student Partners라는 프로그램으로 받아줘 소프트웨어 개발과 기획, 디자인뿐만 아니라 마케팅 인사이트까지 심어준 최고의 회사, 그 이후로 기회가 돼 추가적으로 두 개의 커리어 기록까지. 더할 나위 없는 내 "인생 회사"이다.


그런 회사에서 군생활도 끝난 대학교 마지막 학기에 재학 중인 2018년 초 연락을 해왔다. 원래 이 정도의 성격은 아니지만, 몇 년 만인지 떨리는 손으로 가장 먼저 부모님께 외쳤다. "Microsoft 리크루터한테 연락 왔어요!"




레퍼런스를 준비하고, 이미 여러 목적으로 필요를 느껴 작성해 둔 이력서를 첨부해 하루~이틀 후 바로 Apply했다. 생각보다 많이 빨라 놀랐는데, 이틀이 지나 서류 평가 결과 메일과 함께 Online Assessment와 관련한 메일을 받았다. Microsoft Scenario Assessment라는 이름의 인적성 검사 형식의 온라인 테스트였는데, 시험에 응한 이후 1달 정도의 기간이 지나 Interviewer에게 연락이 왔다.

1달이나 연락이 없다니. 이 정도쯤은 이해가 되는 외국 회사들의 프로세스이지만, 여전히 지원자 입장에서는 엄청난 스트레스이다. 이 기한 없는 기다림은 정말이지 형용할 수 없다.


Congratulations! You’ve made it through to our final round of screening before the interview day!


오 마이 갓. 그렇게 얇아지던 희망을 다시 강하게 붙잡아 보았다. 시간은 정해져서 스케줄 인비테이션이 왔지만 내가 조정을 해서 다시 답을 보낼 수 있었다. 대략 3일의 시간이 주어졌다.


뭘 물어볼까, 대충 찾아보았지만 원론적인 내 이력에 대한 어필 위주였다. 기본적으로 Microsoft와 비전에 대해서 다시 점검해보고 사업 영역까지는 살펴보았다. 이후 기존 이력들과 활동들의 책임 범위, 성과 등에 대해 정리를 해놓았다.


하지만, 막상 인터뷰가 시작되니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본인 확인을 하는 아주 잠깐의 대화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확인 절차오갔고, 직후 면접이 시작됐다. 최소한 상호 간의 소개로 시작할 줄 알았던 것은 나만의 착각이었다. 그리고 그중의 최악은 어리석었던 최종 질문이 아니었을까. 미리 정리해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충 읽어본 Job Description 페이지를 바탕으로 질문을 준비했던 것이 큰 실수였을 것이라 생각된다. 진부하게 비유해 보자면 허술한 기초 위에 빌딩 지은 느낌이랄까.




DO SOMETHING GREAT, DO WHAT YOU WANT TO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었을까, "대충 읽어본 것"이었다.


이 글을 면접 관련 키워드 검색을 통해 접하게 됐다면, 특히 해외 기업의 면접을 목표로 하고 있는 지원자라면 직무 상세 설명을 잘 읽어보시길 강력하게 권해드린다. 각 산업 분야의 Top 회사들의 공고는 꽤나 긴 분량의 Job Description 을 공유하는데, 이를 여러 개 읽다보면 지칠 수 있다. Requirements 같은 경우는 본인의 해당 사항을 읽어보면 되고, 어떤 일을 할 (경험할 수 있는) 포지션인지 곱씹어보면 좋겠다. 잘 쓰여진 직무설명 글이라면 여러 회를 반복해 읽을수록 직무를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든, 완벽하지 않더라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폭 넓은 준비와 열정이 있다면 Job Description을 잘 읽는 것만으로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기회"에 한 발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이 덕분에. 세계 최고의 팀메이트들과 여러 일을 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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