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폴라 트래블러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어느새 정보 혁명, 4차 산업혁명 등의 이름으로 우리 사회는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룹이 갖고 있는 정보는 그 그룹의 힘이고, 나만 갖고 정보는 곧 나의 힘인 세상이다.
지난 몇 년간, '빅데이터'라는 용어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뒤집어 놓더니 이제는 '알파고'라는 스타 상품을 시작으로 인공지능, AI로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등의 최신 IT기술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결국은 '정보', '데이터'가 힘이라는 사실로 돌아온다.
정보가 돈이 되는 세상.
간단히만 생각해보아도 개인정보 유출 사건 등으로 유명한 네이트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인터파크 개인정보 유출 사건,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및 해킹 사례인 야후 10억 명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 모든 사건들은 개인정보를 구매하려는 자(수요)들이 존재하고 수요자들은 이 정보들을 이용해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의 트렌드도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당연히 주축이 되는 텍스트를 시작으로, 이미지, 동영상, 3D 컨텐츠(VR 포함).
초기 140자의 짧은 텍스트를 매력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던 트위터를 시작으로 페이스북이 지난 수년간 소셜 네트워크의 주축을 담당했다. 하지만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스냅챗과 인스타그램 등의 이미지, 짧은 비디오 공유 소셜 미디어가 인기를 끌어 모으고 있다.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이미지 특성 분석, 그룹화 등이 가능해졌고 서치 엔진에도 반영이 되고 있다. 이런 현실과 대세를 네이버도 거스를 수는 없었나 보다.
텍스트 기반 소셜 미디어가 떠오를 때 준비했던 미투데이가 세상 속에서 완전히 사라진 아픔을 알았는지, 포토 블로그인 폴라는 열심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아성에 녹록지 않은 길을 걷고는 있지만.
자타공인 지난 10년, 최소 미래 수년은 대한민국 넘버원 포털을 지킬 네이버도 퍼블릭하게 대중에게 정보를 요구하는 모습이다.
대놓고 "당신이 사진을 올릴 때마다 데이터를 얼마에 살게요." 대신 '트래블러' 라는 사명감을 갖고 있는 단어로 대중을 현혹시키는 부분은, 최소한 한국에서는 굉장한 능력이라고 인정한다.
(게다가 지난 10년을 넘게 최저가 쇼핑몰을 중개하던 다나와, 에누리닷컴 등을 어느새 조용히 묻고 있는 네이버 지식쇼핑. 연계된 네이버 페이로 현금을 지급하는 부분. 말로 형용하기 어렵다. 엄청난 회사다.)
우선 폴라에 가입하도록 미끼를 던진다.
아주 쉽지만은 않은, 트래블러 자격 요건을 맞추고 지원만 하면 네이버페이 1만 원을 제공하며 선정이 된다면 무려 5만 원을 제공한다. 그리고 스테이지별 달성도에 따라 추가적으로 지원금이 주어진다.
여기까지만 보면 굉장히 폴라라는 이미지 소셜 미디어를 홍보하려는 것 같은 생각이 가볍게 들지만, 관련 안내 사항을 보면 사실상 데이터를 대중에게 구매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3번에서 가장 '대중 데이터 구매'의 향기를 느끼기 쉬웠다.
"1년간 콘텐츠 삭제 금지"
그리고, "네이머 메인에 노출 가능".
이 부분은 사진의 소유 및 관리자가 최소 1년은 네이버에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고 보인다.
물론, 그리고 당연히, 최하단 파란 글씨를 보면 책임자는 '게시자'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네이버를 깎아내리거나 폴라 트래블러에 지원할 때 조심해라, 혹은 폴라 트래블러에 지원해라 등의 뉘앙스를 풍기기 위해 이 글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 굉장히 중립적인 방향에서 단순히 IT기업의 동향을 알고 싶었을 뿐.
마무리하기 전에, 내 생각의 시작은 이러했다.
네이버는 유저들의 데이터를 공개적으로 구매해 어떤 수익을 얻으려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