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벤처캐피탈 시장분석 ②

② 안정성에 방점을 찍은 투자 트렌드

by 사모펀드 인사이트

지난 수년 간, VC업계는 여러 불안요소가 혼재하는 국내외 정세 속에서 바이오 벤처기업 상장 부진, 운용사의 빈익빈부익부 현상 등 성장이 정체된 듯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2025년은 성장 포인트와 우려점이 혼재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지난 1부에서 2025년 벤처캐피탈 시장의 변화와 그 변화를 이끈 핵심동인을 분석해보았고, 2부에서는 벤처투자시장에서 눈에 띄게 변화한 요인을 상세하게 살펴보았습니다.


1부 다시보기

① 조달비용 감소에 따라 대체투자자산으로서의 VC투자 매력도 증가

https://brunch.co.kr/@peinsight/2




1. 민간 전문투자자가 펀드결성시장의 반등을 견인


1) 연금/공제회 및 금융기관이 핵심 Player

image.png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사모펀드인사이트 분석

- `25년 VC펀드 출자자 구성 비중의 변화는 이른바 '양질의 전환'을 시사합니다.


- 연금, 공제회 및 금융기관 등 전문투자자의 `25년 신규조합 출자비중은 34.4%로 `24년 23.9% 대비 10.5%p 증가하였습니다.


- 국민연금은 국민의 납부금을 재원으로 하며, 미래에 다시 국민 개개인에서 돌려주어야 하는 성격의 금원입니다.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공제회 역시 각 직업군 별 가입자의 소중한 돈을 모아서 운영하는 형태이죠. 또한 금융기관는 자본시장 투자의 최전선에 위치하는 Player입니다. 즉, 시장에서 가장 전문성있는 Player가 신규 VC펀드 출자액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이러한 행태는 다른 출자주체로 하여금 전향적인 VC펀드 출자검토를 진행하게 하는 명분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image.png 주요 전문투자자 현황

2) 정책출자자의 역할 축소

- 반면, 모태펀드/성장금융 등 VC펀드의 마중물이자 정책자금 성향이 짙은 출자자의 비중은 감소하였습니다. 다만, 정책출자자의 출자액 자체는 2.2조원(`24년)에서 2.35조원(`25년) 약 1,521억원 증가한 바 정책출자의 위축으로 해석하기보다는 민간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더욱 높았다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2. 투자자의 Risk 회피성향은 상승


1) 초기투자 비중의 감소

- `25년 초기투자 비중은 14.1%로 `24년 19.0% 대비 4.9%p 감소했습니다. 반면, Series B/C 단계 이후인 중~후기 투자비중은 증가하며 High Risk-High Return 보다는 Middle Risk-Middle Return을 지향하는 변화가 관측되었습니다.

image.png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사모펀드인사이트 분석

- 금액 관점으로 보면 더욱 뚜렷한 차이가 나타납니다. 초기기업 신규투자금액은 최근 5년 내 유일하게 1조원을 밑도는 것으로 추산되며 `24년 약 1.3조원 대비 무려 24% 감소하였습니다. 후기투자의 경우도 비중이 감소하였으나, 전체 시장성장에 힘입어 투자금액 자체는 소폭 증가했음을 고려시 초기투자 회피현상은 더더욱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image.png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사모펀드인사이트 분석

2) 종류주식 집중현상 심화

image.png 한국벤처캐피탈 협회, 사모펀드인사이트 분석

- `25년 우선주와 투자사채(CB, BW 등)의 투자비중은 각각 69.6%, 8.4%로 전년비 상승하였고, 보통주 비중은 최근 5개년 중 가장 낮은 15.6%를 기록하였습니다. 하락폭 역시 2.8%p로 가장 컸습니다.


- 우선주, 투자사채 등 이른바 '종류주식'은 일반 보통주 대비 다양한 옵션이 붙어있는 형태입니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 투자에서 가장 많이 발행되는 RCPS(상환전환우선주)는 일반 보통주에 상환권, 전환권, 우선권 등이 붙어있는 셈이죠. 보통주 대비 보장되는 옵션이 많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리, 발행자(피투자기업) 입장에서는 불리한 권종입니다.


- 종류주식 비중의 증가는 투자자 우위기조의 심화로 해석할 수 있으며, 투자자는 다양한 회수장치가 포함된 안정성을 추구한 투자를 더욱 선호하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3. '눈에 보이는 기술'에 대한 투자심리 상승


1) 소부장 비중확대, 유통/서비스 비중축소

image.png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사모펀드인사이트 분석

- 최근 5개년 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기/기계/장비 등 이른바 '소부장' 섹터기업 투자 확대입니다. `21년 소부장 기업 투자비중은 6.7%에 불과하였으나, `25년 13.2%로 두드러진 비중 상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유통/서비스 분야는 동기간 18.9% → 12.7%로 크게 하락하였습니다.


- ICT 산업 내에서도 제조와 서비스 도메인 간 차이는 반대의 양상을 보입니다. ICT제조 투자비중은 `21년 4.6%에서 `25년 7.7%로 성장한 반면, ICT서비스는 31.6% → 28.3%로 감소하였죠. 종합적으로 하드웨어의 약진으로 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하드웨어 투자 약진의 배경은 투자자의 안정성 선호 기조에 따른 결과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과거 서비스 기업은 '계획된 적자'를 감수하고 외형의 폭발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선점하는, 이른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조달비용의 증가 환경 속에서 VC는 장기화되는 적자 상황 감내 동인이 떨어졌고, 가시성있는 흑자 전환 가능성 및 현금흐름에 더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 소부장 기업은 일반적으로 B2B 모델로, 유통/서비스의 B2C 모델 대비 폭발적인 성장속도 측면에서는 불리할 수 있으나 과도한 마케팅성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투자공학적 관점 외에도,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중 패권전쟁 등으로 원천기술의 해외의존도 탈피 및 밸류체인 내재화 니즈가 국내 대기업 위주로 확산되면서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주기도 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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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액 관점에서 보아도 유통/서비스 분야의 투자 위축은 선명히 드러납니다. 비중감소 뿐만 아니라 절대 투자금액 역시 감소한 것을 위 그래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한편, 바이오/의료 분야의 큰 감소 폭은 지난 `21년 과도하게 집중 투자됨에 따른 기저효과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당시 VC들은 바이오투자팀을 따로 신설하고 바이오 전문 투자심사역을 집중 채용하는 등 몰림현상이 발생했었습니다. 일시적으로 1.7조원이라는 큰 규모의 투자가 집중되었지만 이후 급격한 조정기 및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1부 다시보기

① 조달비용 감소에 따라 대체투자자산으로서의 VC투자 매력도 증가

https://brunch.co.kr/@peinsight/2


영상버전

https://youtu.be/5EnQooo-tFg?si=9dfiZNPtawuh2G8d


출처


- 2025년 12월 Venture Capital Market Brief

https://www.kvca.or.kr/Program/board/listbody.html?a_gb=board&a_cd=15&a_item=0&sm=4_1&page=1&po_no=7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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