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enerous Mar 27. 2024

[정책과 문서] 소통을 위한 기획자의 언어

PM스쿨_학습일지 14

2024.03.21


 한국어권에 살고 있는 우리는 서로 대화하기 위해 한국어라는 공통의 언어를 사용한다. 이와 동일하게 영어권에 살고 있는 사람은 영어를, 스페인어권에 살고 있는 사람은 스페인어를, 심지어 언어를 정확히 규정할 수 없지만 그 공동체 내에서 공유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를 가지고 소통하는 집단도 있다. 

 자본주의 내에서 특정한 비즈니스의 모양으로 '회사'라는 공동체에 속한 이들에게 필요한 언어는 무엇일까? 서로 생각하는 가치관과 일을 처리하는 방법론이 다른 시점에서 도량형의 형태로 기준을 제시해 주는 것은 무엇일까? 




 서로 다른 기준은 유사한 결과를 만들 순 있으나, 결국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곤 한다. 만약 일상적 영역에서 가치 판단으로 인해 다른 해석이나, 행동을 하는 것과 같은 부분이라면 사회적으로 다양성과 같은 부분을 표현하는 것이므로 '사회 규범에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인정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일상을 넘어 특정 가치, 특별히 업무라는 부분을 공유해야 하는 회사에서 서로 다른 기준으로 같은 일을 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같은 일을 두 번 하는 비효율이 발생하기도 하며, 그 비효율로 인해 인적 자원이 낭비되고 소모되기도 한다. 또한, 특정 목표를 공유하고 있긴 하나 일의 끝에 확인한 산출물은 목표에 크게 벗어나기도 한다. 이는 적절한 산출물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므로 극단적으로 치부하면 해당 팀이 도태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요지는 이것이다. 적절한 소통의 언어와 방법을 공유하여, 공유된 기준에 따라 업무의 각 프로세스를 다룬다면 조금 더 나은 형태의 업무 환경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 강의는 서비스 기획서의 작성과 예시에 관한 부분이었다. 기획서에 포함되어야 하는 구체적인 내용들을 예시를 통해 살펴보았다. '이런 것까지 기획서에 포함되어야 해?'라는 마음이 들기 무섭게 해당 부분의 필요성에 관하여 설명해 주시는 강사 멘토님이 겪은 사례는 서비스 기획서가 세세하면 세세할수록 협업하는 동료들에게 적절한 해석의 기준을 제시해 주는 것이구나를 인정하게 만들었다.

 예를 들면, 프런트 오피스(FO, 앱/웹의 화면을 구성하는 파트) 서비스 기획서 가이드에는 문체, 레이블, 컨포넌트, 디스크립션, 작업영역 등에 관한 내용들이 포함되어야 했다. 이 중 문체에 관하여 만 짧게 설명하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화면에서 접하는 모든 텍스트에 관해 이를 제작하는 디자이너, 퍼블리셔에게 요청하는 문체의 기준을 항목별로 정리하여 제시하였다.

  

사진 1. 출처_제로베이스 강의(14. 서비스 기획서 작성하기)

 유저가 접하는 화면에 텍스트를 어떻게 작성할 것인가? 누군가는 단어의 형태로 말하기도 하고, 정보를 조금 더 설명하길 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때, 항목별로 텍스트를 작성하는 기준과 예시를 기획서 내에 삽입하여 함께 협업하는 이들이 지켜야 할 기준을 형성해 나가는 것이다. 마치 언어의 수준을 맞추어 가는 것과 동일한 이치인 셈이다.

 양적인 부분에 해당하는 '간단히 쓰세요.', '짧게 쓰세요.'부터 질적인 부분에 해당하는 '가장 중요한 것을 앞에 쓰세요.', '필요한 것 말고 설명하지 마세요.'까지 그 형태는 다양할 것이다. 그럴 때에 다양한 사람이 함께 작업한 산출물을 한 유저가 경험할 때에 용어, 색깔, 기능 등에서 통일성을 느낄 뿐 아니라, 서비스를 사용할 때에 불편함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이 외에도 유저가 클릭하게 될 버튼, 모바일에서 사용하는 유저의 제스처에 관한 정의, 메뉴의 이름, 작업 영역에 관한 부분, 문서에서 사용하게 되는 도형과 도구에 관한 설명 등등이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공유되는 언어의 기준이다. 



마무리하며, 

 이 모든 것을 결국 '정책'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이고 어디로 갈 것인가에 관한 거시적인 부분만을 정책을 통해 결정하지 않는다. 생각한 바를 표현하는 방법을 통일하여, 다양한 사람들이 각각의 일을 처리하더라도, 산출물로 표현될 때에는 다름을 느끼지 않고 통일성 있게 느끼는 것. 또한, 그것을 언제든지 확인하고 다시금 볼 수 있도록 '문서'의 형태로 제공하는 것. 

 그때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같은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정책서를 작성해 보자.

작가의 이전글 [서비스의 메뉴 구축] 길을 정비하는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