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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빽언니 Apr 28. 2019

일단 편해지기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다른 사람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마세요. 어차피 당신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파울로 코엘료 -


5월 말에 모교 서예전에 OB로서 참여하기 위해서 작품을 위해 고른 문구다. 내 나이 서른 즈음이었을 것이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남들이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걸 깨달았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생각하는 시간이 극히 얼마 안 된다는 걸 알고 나니까 그 후로는 참 편해졌다.


내 생각과 비슷한 맥락의 이 문구를 우연히 발견하고는, 막 한 달 전에 법적 성년이 된 아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 잘 써서 여러 장 작은 족자로 만들어서 아들에게도 몇몇 지인들에게도 줄 생각이다. 교회에서 다른 집사님들에게 왕따 당해서 구역 생활이 힘들다고 말하고 있는 어떤 애기 엄마에게도 선물로 주고 싶다. 꼭 내가 족자를 만들어서 주지 않아도 다 아는 얘기일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남들의 생각에 너무 신경을 쓰면서 세월을 보내거나 마음을 졸이기도 하니까 항상 눈에 띄는 곳에 걸어두고, 남들의 태도 때문이라고 스스로의 자존감에 생채기가 날 때마다 읽어보라고 줄 것이다. 자신을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가 쉽지 않다. 속으로 들어가서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자신을 토닥이는 일만 하기에도 우리의 시간은 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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