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자유 일기

맛있는 우유 좀 없나?

암소의 젖도 산양젖도 좋으니 종류가 다채로웠으면..

by 빽언니

다른 동물의 젖을 어릴 때부터 먹기도 하고 평생 먹기도 하는 동물은 인간뿐이다. 우리는 소젖을 모유가 부족할 경우에도 먹고, 나이가 들어서도 거의 매일 마신다.


나는 비교적 그 누구보다 우유를 많이 마시던 사람인데 한국에 와서는 우유가 너무 싱겁고 맛이 없어서 덜 마시고 있다. 20대의 7년을 보낸 일본에서 난 날마다 1리터의 우유를 마시며 소모했다. 30~40대를 거치고 25년을 산 중국에서도 구룡 우유라는 고소한 홍콩 우유를 날마다 마셨었다.


뭔가를 끈기 있게 해냈던 20대 청춘의 시기에, 난 문득 우유 덕분에 이렇게 꾸준하게 지속할 수 있는 건강한 체력을 유지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유에는 칼슘도 많이 들었다고 하니 뼈 건강에 도움은 되었을 건 당연하겠지만 뭔가 나를 지지해 주는 게 우유의 힘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든든하고 뿌듯한 음식이었다.


영양이 듬뿍 들었다고 포장에 잔뜩 이것저것 쓰여 있어도 난 입에서 맛없고 맹물 같은 우유는 의미 없는 가짜 우유라고 본다. 난 저지방, 무지방 우유는 마시지도 않고, 유지방 3.4 이하면 맹물 같아서 사지도 않는다.


한국에는 2개의 카톤백포장의 우유를 저렴하게 묶어서 파는 마트용 우유는 많지만 유지방 4.0 좌우의 고소하고 걸쭉한 우유가 거의 없다.


우유가 다채롭지 않다. 외국처럼 마트에서 양젖도 소젖도 종류대로 고를 수 있으면 좋겠다. 유지방을 비롯한 성분도 척만 하지 말고 연령층과 영양 수요층에 따라 고를 수 있게 좀 더 많이 다양한 종류가 있으면 좋겠다.


요즘 우유를 별로 못 먹어서 힘이 없나 싶다. 그냥 포기하고 싱거운 우유라도 많이 마실까 싶은 충동도 느낀다. 어쩔 수 없으니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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