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장님이 사 준 맛있는 함박스테이크 ..퇴사 미안요이직을 결정했다.
손해보험사 전속 설계사를 관두고 모든 보험을 다 취급하는 대리점으로 옮기는 거라 본질적으로는 같은 일을 하게 되는 거다.
다른 곳으로 가겠다고 하니 지점장과 팀장은 번갈아가면서 한 시간씩 나를 나가지 말라고 설득했다. 쌩초보 설계사지만 나를 키우려고 여태까지 여럿이 힘을 합쳐 애쓴 노력을 수포로 만들기는 싫었던 거겠지만, 그걸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나는 나를 생각하기로 했다.
그들의 안심감과 실적을 보존해주는 일을 돕기 위해 나는 나를 얼마나 더 갈아 넣으며 참아야 할까 싶은 생각을 하니... 하루도 더 있기 싫었다. 물론 그들은 선량했고 끝까지 젠틀했다. 다른 곳에 가 봤자 여기보다 못하다며 잡으려는 수고를 2시간이나 공을 들여서 설득하려 얘기 좀 하자며 붙잡는 모습은 의례적인 일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고맙기까지 했다.
그래도 난 그렇게 하기 싫었다. 나는 나를 위해서 훨씬 마음이 편할 거라고 생각되는 걸 하기로 했다. 설령 그게 생각했던 것에 미치지 못한 선택이 된다 해도 그걸 감당해야 하는 건 내 몫이다.
내게 맞지도 않는 곳이라고 마음이 뜬 곳에서, 수당 좀 더 준다고, 하기 싫은 일을 꾸역꾸역 하면서 세월을 보내야 하는 고통은 견디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