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자유 일기

학벌이 평생 따라다녀

여전히 한국사회에서는

by 빽언니

공부를 엄청 잘한다던 지인의 아들이 대입에서 떨어졌다. 재외국민 특례 수시전형에서 당연히 SKY를 갈 성적도 되고, 스펙도 좋았는데 이상하게 결과가 안 좋았다.


캐나다에 있는 대학을 한 군데 합격했다는 데 1년 학비가 6000만 원이라고 했다. 나는 도대체 뭘 배우려고 중국에서 살던 애를 그 많은 돈을 처바르며 캐나다를 보내느냐고 난리부르스를 쳤다.


남의 자식 입시에 참견하는 게 오버스럽지만 애엄마는 이제야 나처럼 입시를 잘 다루는 경험자도 없을 것 같다며, 결국은 나에게 컨설팅을 맡겼다.


난 내 아들이 5학년이 되었을 때부터 아들을 미국 국제학교로 옮겨주면서 입시를 준비했고, 오랜 기간 차곡차곡 스펙을 쌓아줬다. 2017년에 남들이 꿈의 대학이라고 여기는 곳에 아들을 진학시켰고, 그 후에 수많은 학생들의 자소서 첨삭을 유료로 해 준 경험이 꽤 많다. 학생의 스펙을 들어보면 어디에 합격할지를 가늠할 수 있다.


친구와 그녀의 아들도 원서를 써내기 전에 내게 전화라도 해서 점검이라도 받았다면 엉뚱한 실수를 안 했을 텐데 싶어 너무 안타까웠다. 오늘부터 난 한 아이의 입시 컨설턴트를 하게 됐다. 돈을 받지 않고 해 줄 생각이다. 잘해줘야지.


대학을 안 갈거라면 모를까...가기로 했다면 학부부터 정성을 다해서 진학을 신경 써야 한다고 믿는다. 웃기는 일이지만 여전히 한국사회에서 평생 따라다니는 게 학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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