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자유 일기

자산관리사 시험에 도전

보험모집인에서 조금 더 공부해보자~

by 빽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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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자급자족 인간인 나는 뭐든지 내가 해 보고 만들어보는 편이다. 같은 맥락으로 내 보험과 가족들의 보험이라도 제대로 들자고 보험모집인 시험을 봤다. 그러다가 보험대리점에 소속되어 보험 아줌마가 되었다.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도 않고 존경스럽지도 않았던 일이었고, 시험만 합격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이기는 했다. 그런데 몇 달을 내부에서 지켜본 나는 약간 다른 관점이 생겼다. 이 일은 보험이라는 미래의 위험을 대비하자는 무형의 상품을 파는 일이 아니고, 누군가의 자산을 꼼꼼히 관리한다는 점에 중점을 두면 공부할 게 엄청 많다는 거다. 그냥 수당이 많이 나올 것 같은 상품만을 팔자고 들면 고객은 도망가기도 하고, 운이 좋아서 팔았다고 하더라도 가성비도 별로 좋지 않은 보험이거나 매월 내는 보험료가 클 경우에는 돈이 아쉬울 때 가장 먼저 보험을 깨 버리는 고객이 많다.


계약이 되었던 보험이 깨지면 보험에 들었던 고객이 그 순간부터 가장 먼저 혜택에서 제외되며, 쥐꼬리만 한 적립금이나 해지환급금을 받거나 하는 데 보험상품에 따라서는 땡전 한 푼 안 돌아오기도 한다. 그리고 보험을 중간에서 팔았던 보험모집인이 판매수당으로 받았던 금액을 돌려줘야 한다. 판매수당으로 받은 돈을 돌려주지 않으려면 판매했던 보험이 최소 13개월~24개월은 유지가 되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1~2년도 유지되지 못하고 해약되는 보험들은 참 많다.


이런 현실과는 별도로 보험일을 하는 보험모집인들도 그 수준이 천차만별이었다. 오랜 경험이 있다면 상품설명은 물론 잘하고 노련하게 잘 가입시키는 스킬은 생기는 것 같다.


그러나, 당장 수당을 적게 받아도 좋으니 고객을 진심으로 생각해서 보험료를 저렴하고 가성비 좋게 가입을 시켜서 오래도록 들고 가면서 혜택을 보게 하자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이런 사람들은 꽤 공부를 많이 한다. 건강보험을 몇 개 팔아서 수당을 챙기려는 게 다가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금융시장을 파악할 줄 아는 공부를 해서 금융 관련 자격증도 여러 가지를 지니고 있다. 법인장을 만나도, 돈이 엄청 많은 부자의 보험을 상속세와 연결시켜서 소개할 줄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꽤나 입체적으로 돈을 다루는 방법을 안다.


제대로 하려면 배워야 할 게 산더미다. 끊임없이 보험과 금융과 세금을 공부해야 한다. 보험 아줌마라는 소리를 듣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넘어서야 한다. 진정한 자산관리사가 되면 줄줄 새는 보험료를 절약해 주고 수당을 받는 일로 그치는 게 아니라, 빌딩 주인과 법인장들의 세금을 다루는 세무사만큼 많은 걸 알고 있어야 한다는 거다. 나는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나와 내 가족과 지인들의 보험을 손 보고 나서, 자산관리사 시험에 도전해서 내 자산과 세금과 상속문제를 내 머리로 제대로 이해하면서 재정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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