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게 연예인 걱정이라지만...
에스파의 카리나가 배우 이재욱과의 열애설을 인정한 후 팬들의 분노행각이 언론에 보도됐다. 이후 일부 팬들은 충격과 분노를 표하며 소속사 앞에서는 “카리나, 팬이 너에게 주는 사랑이 부족하니? 당신은 왜 팬을 배신하기로 선택했습니까? 사과하지 않으면 하락한 앨범 판매량과 텅 빈 콘서트 좌석을 보게 될 것”이라는 협박성 문구가 적힌 트럭 전광판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카리나 소속되어 있는 SM주가는 연일 떨어지고, 결국 카리나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편지를 올려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많이 놀라게 해 드려 죄송하다”며 “마이(에스파 팬덤명)들이 상처받은 부분 앞으로 잘 메워나가고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마이들 실망시키지 않고 더 성숙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지켜봐 달라”라며 “미안하고 많이 고맙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그녀의 사과문에는 '좋아하는 남자 친구를 만나고 있으니 예쁘게 만날 테니 응원해 달라'는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 그냥 투자자들 달래기?
뭐가 그리 미안한가?
남자 이재욱과 열애하는 그 사랑과 팬들이 주는 사랑이 같은가?
카리나는 한창 예쁜 나이에 연애도 못하고 팬들의 사랑만 받아먹고살다가 할머니가 되어야 하나? 더 웃긴 건 대형 기획사도 있고, 매니저도 있고 주위에 어른들이 있을 텐데, 이런 식의 글이 발표되게 뒀다는 점이다.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연애한다는 이유로 사과문을 쓰는 건 말이 안 된다.
카리나 같은 며느리를 봐도 이상하지 않은 초로의 내가 이따위 일에 깜짝 놀란 이유는 , 이런 식의 팬질이 꽤나 폭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카리나를 너무 좋아하면 질투가 나기도 하고 실망을 할 수도 있겠다는 건 한 때 나도 연예인 덕질하던 이라 무척 이해가 간다.
나도 한 때 전영록 오빠한테 시집가는 줄 알다가, 오빠의 결혼소식에 한 끼 정도지만ㅋㅋ... 식음을 전폐했던 적이 있다. 몇 년 전까지 난 박보검 팬클럽 '보검복지부'에서 활동하다가 , 팬카페에서 몇 명의 행각이 꼴 보기 싫어서 자진탈퇴할 때까지 허구한 날 박보검 영상만 뒤져보느라 밤샘한 적도 많았다. 그 모든 것들이 즐거운 덕질의 추억이었다.
팬은 팬일 뿐이다
팬으로서 인기연예인으로부터 즐거움과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면 거기까지 고마워하고 즐기고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직업인으로서 연예인을 잠시 또는 오랫동안 하고 있을 뿐인데 팬이라는 이유로, 그들의 인생의 모든 굴곡에 심하게 참견하려 들면 그건 갑질이고 폭력이다.
팬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이재욱의 사랑을 동시에 받겠다는 카리나가 마치 '외도' 하는 여자 취급을 받는 건 엄청 부당하다.
연예인들도 프로 직업인으로서 좀 당당하게 살기를 바란다.
사람처럼 굴어야 사람대접받는다.
직업은 직업이고 개인적인 이벤트는 개인적으로 당당하게 챙기면서 살아줘야 멍청한 팬들이 걸러지는 거고 장기적으로 오래갈 수 있다. 반반한 얼굴은 찰나의 모습일 뿐이다.
카리나 근처의 어른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카리나가 속한 에스파를 운영하는 건가?
저따위 사과문을 쓰게 한 건 유감이다.
오히려 더 당당하게 언플을 해서 그녀의 사랑을 축하해 줘야 했다
'사랑에 빠진 카리나 사랑받더니 더 예뻐져'라고 설레발을 쳐주는 제목과 사진을 공개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무리 카리나 끼고 돈을 왕창 벌고 있다고 해도 카리나가 사랑에 빠진 것까지 카리나 자필로 사과하게 해서는 안된다.
사랑에 빠지지 않는 것들이 유죄.
사랑에 빠졌다고 팬이라고 옭아매며 꼼짝 못 하게 하는 것들은 유죄다.
사랑에 빠진 카리나는 아무 죄가 없다.
PS.
아차... 쓸데없는 게 연예인 걱정이랬지 ㅋㅋㅋ..
무수리 민간인은 오늘도 깜박 잊고 연예인 걱정에... 브런치에 이런 글이 나쓰고 자빠졌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