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자유 일기

자반고등어

살이 안 빠지네

by 빽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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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반고등어 한 손을 사서 바로 팬에 구워 먹으려 했지만, 피자에 삼겹살에 날마다 집안에 먹을 게 천지였기에 3주 동안 먹지 못했었다. 냉동실에서 먹힐 순서를 기다린 고등어를 드디어 어젯밤부터 '냉장실'에 옮겨두고 천천히 해동을 했다. 기다리는 동안 저온 숙성된 고등어는 천상의 맛이었다.


다이어트한다고 이제 저녁은 먹지 않겠다던 아들은 고등어라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다시 밥상에 앉았다. 밥은 한 공기 먹으면서 고등어를 3토막이나 폭풍흡입했다.


"내가 엄마 때문에 살이 안 빠지네"


아들은 내가 빨리 중국으로 돌아가고, 다시 자기 혼자 살아야 살이 빠질 것 같다며

맛있는 걸 자꾸 해주지 말라고 투덜댔다. 맛있다고 잔뜩 먹으면서도 투덜대는 녀석 같으니라고.

그래도 새끼 입에 밥 들어가는 거 보는 어미랑 논에 물들어가는 걸 보는 농부마음이 똑같이 뿌듯하다고 했던가. 여전히 뭘 해 줘도 맛있다고 잘 먹는 건강한 녀석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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