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가불선진국
방송대를 다니며 공부를 다시 하다 보니 몰라서 못 읽었던 책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사회복지학과 김영애 교수의 인권수업 공개세미나에서 언급된 조효제 교수의 <인권의 최전선>을 온라인 중고서점에서 주문하면서 <사회권>에 관한 책을 검색하니 조국의 <가불선진국> 이 검색되길래 겸사겸사 주문을 했다.
조국혁신당의 그 '조국'이 사회권에 관한 책을 썼던 거다.
주문한 지 하루 만에 온 중고책에는 놀랍게도 조국의 친필사인 쓰여 있었다.
꼭 조국처럼 생긴 필체 ㅎㅎ 각그랜저 같은 올드한 필체,
규칙적인 생활맨을 지향했을 것 같은 성격이 드러나는 분위기의 필체.
2015년 조카의 대입 2017년 아들의 대입, 수시입시를 두 번이나 가까이에서 치른 엄마로서, 난 조국네가 만들어냈다고 주장되는 그 듣보잡 대학 총장의 표창장 덕에 대학을 갔다는 주장을 믿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조국네에게 일말의 분노도 없다.
그저 정치적으로 꼬여서 된 통 과하고 가혹하게 당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그 유명한 조국의 친필이라니... 나 같으면 안 팔았을 텐데...' 싶었다.
조국의 친필 사인까지 받은 책을 알라딘에 팔아먹은 이는 누구일까?
이 책은 뜻하지 않게 조국의 친필사인이 굴러들어 왔다고
이렇게 반가워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진작에 와야 할 책이었나 보다.
"잘 왔다 책아 반갑다... 니가 제 자리를 찾아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