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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멍요정 Dec 29. 2021

365일치 행복을 샀다

매일 행복할 작은 이유

내년에 하고싶은 일들을 하나씩 적다보니까 결국 내가 제일 원하는 건 '행복'이었다. 모든 사람이 최고의 가치로 뽑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무얼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지리산 둘레길을 걸었을 때와 같은 뿌듯함, 100일 30분 독서 챌린지를 하면 얻었던 성취감, 독서마라톤 우수자가 되어 시상 받을 때의 만족감, 아이들과 함께하는 순수함 등 다양한 순간과 감정이 있을 것이다.


그럼 매일 눈을 떠서 하루를 시작할 때, 갑자기 멍~해지는 순간, 잠깐의 휴식이 필요한 시간에 내가 행복할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다. 그러다가 가장 단순하고 쉬운데 사람들이 간과하는 걸 떠올렸다. 나한테는 그 아이템이 바로 '일력'이었다.

올해 기록에 관한 책들을 읽으며 일력에 호기심이 있었고, 연말에는 시간과 관련한 책들을 읽으면서 날짜와 시간에 대해서 남겨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력은 원래 사용하고 있지만, 신랑의 근무표와 연차를 표시하고 집안 대소사를 적어놓고 병원 가야하는 예약일을 써놓는 용도라서 무조건 칸이 넓은 것으로 쓰고 있다. 그래서 일력은 무조건 예쁜 걸로 사고 싶었다.

연말이라서 다양한 달력과 다이어리 틈에 간간히 일력이 보이기는 했지만 마음에 쏙 드는 게 없어서 구매를 미루고 망설였다. 그러다 지난주에 '2022 옴팡이 일력'을 발견했다. 카카오톡에 이모티콘으로 옴팡이를 알게 되었고, 임티(이모티콘) 중에 나랑 찰떡인 것들이 있어서 친구들이 "저거 너 아냐?"라고 하다보니 친근해졌다. 덕분에 옴팡이 시리즈가 나의 임티의 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나는 2022 옴팡이 일력을 구매했다. 하루에 한 장을 떼어내면 매일 새로운 옴팡이가 나를 반겨줄 것이다. 그럼 하루를 시작할 때에도 잠시 고개를 돌리는 순간에도 나는 일력을 보면서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니 나는 2022년에 다가올 365일치의 행복을 산 것 같았다.


행복이라는 건 꼭 대단한 무언가를 이루어서 얻는 게 아니다. 우리가 소확행이라고 말하던 모든 것들도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었으니까.

살짝 구경하고 다시 상자에 담겨있는 일력은 2022년 1월 1일이 되면 꺼낼 예정이다. 365일 일력과 함께라면 소확행이 어렵지 않을 것 같다. 미리 나를 위한 작은 행복을 준비하자.



2021년도가 새로운 도전의 해였던 것처럼 2022년 역시 또 다른 도전들과 올해의 도전을 이어가는 해를 만들 것이라고 예상한다. 1년 365일이라는 시간 동안 매일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일력이 있어서 내일이 기대된다.



(박스부터 핑크핑크하고 축하해주는 듯한 옴팡이가 그려져 있어서 벌써부터 설렘설렘이다. 얼른 내년이 시작되었으면 좋겠다 ㅎㅎ 처음으로 내년이라는 단어가 반갑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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