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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멍요정 Feb 05. 2022

하루하루 쌓아간다

매일 살아간다

일력 뒷장에 쓴 일기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을 때가 있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데 멈춰있는 것 같은 느낌. 이럴 때면 괜스레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게 된다. 나보다 훨씬 빠르게 본인의 목표에 닿는 사람들을 보며 기가 죽는다. 나는 지금 뭐하고 있는건지 생각하게 된다.


연휴가 끝나면서 해야 할 일들을 정리했다. 연휴라서 뜻하지 않게 잠시 쉬게 되거나 손에서 잠시 떼넨 것들이 있어서 꼼꼼하게 확인한다.


사용하는 100일 플래너에 내용을 기입하면서 앞장들을 훑어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나는 멈춰있는 것이 아니었다. 매일 내가 할 일들을 적고 체크하면서 무언가 계속 해나가고 있었다.


'나는 제자리 걷기만 한 게 아니구나.'

'티나지 않아서 몰랐지만 꽤 많이 걸어왔구나.'

내가 적어온 기록들이 나에게 다시 말해준 것이었다.


시간을 흘려보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매일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조금씩이라도 하면서 살고 있는 나를 알아챘다. 너무 늦게 알아채서 미안한 마음도 있다. 티나지 않는 일들을 매일 하고 있는 내가 기특했다. 잘하고 있다고 셀프로 격려를 하고 칭찬을 하고 응원을 하며 웃었다.


움츠러들지 말고 자기비하하지 말자. 또 비교하지 말자. 비교는 과거의 나와 하는 것이다.


잘하고 있다.

티나지 않는 일을 계속 해나가는 일은 대단한 거니까.

(TV에 쌓인 먼지를 닦아도 티가 난다!)



나는 매일을 살아간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여간다.

그것들이 모여 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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