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몰랐더라면,

모르는 게 약은 맞는 거 같아.

by Serene Choi

하루를 만들어가는 것은 나의 의지다.

그 안에는 여러 시각, 촉각, 청각등의 감각과

내가 경험하게 되는 일상의 시간이 있다.


요즘은 그런 생각도 많이 하는데

‘차라리 몰랐더라면’이라는 마음이다.

아주 얄궂게도 내가 신경이 쓰이거나

마음이 가는 일, 상황 등은 거슬러보면

내가 관여가 되어있고 마음이 기인했기 때문.


누구를 탓할 순 없지만,

그 마음이 신경이 쓰인다는 것.

그리고 어떤 일에 내 하루가 달라지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유죄인 거 같다.


그래서 몰랐더라면 좋았을 일들이다.

생각나고 신경 쓰이고 혼자서 넘어간 많은 일과

막연한 상상은 이롭지 못하다는 것은 잘 안다.

이래서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때 잡았을 걸, 조금은 접어둘 걸,

앞으로는 이렇게 되지 않을까?

조금은 내가 맞추지 않았으면..“


늘 끓고 있는 포트 같은 기분은

온도를 정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커피를 추출할 시간이 왔고

나의 설정 온도는 93도,

커피에서는 더 많은 향을 낼 수 있으니

온도를 올려달라고 말하고 있다.

뒤집어서 본 제조일자는 작년 12월,

이미 온전하지 못한 상태인 걸 느꼈고

나는 자연스럽게 물의 온도를 낮췄다.